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러시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노숙자와 알코올 중독자들만 노린 범죄가 발생했다.
처음엔 몰랐지만 많은 자상을 남긴 범행에 혐오범죄임이 드러났고 범행 패턴 분석을 통해 동일범의 소행임이 밝혀졌다.
얼마 뒤 체포된 그들은 범행 동기에 대해 '도시를 청소하고 싶었다'라며 자신들을 'The Cleaners'라고 불렀다.
The Cleaners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역할분배와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었던 파벨 보이토프.
사람의 사망을 지켜보는 것이 성적 쾌락에 필적하는 느낌을 주었다는 처키의 신부 엘레나 로바체바.
정신에 문제가 있어 자주 정신병원을 들락거리며 범행을 즐겼던 블라디슬라프 페르식 카라타예프
나치즘에 심취해 알파벳으로 HH(Heil Hitler)를 의미하는 88이라는 숫자를 숭배했던 아르투르 나르시스 나르시소프
그리고 그들의 사상에 동조해 함께 범행을 저질렀던 막심 자키르카 파블로프(당시 미성년자)
이들은 서로 만나기 전까지는 각자 지나친 사상에 빠져 있긴 했지만 그것을 겉으로 표출하지는 않았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특히 자신을 처키의 신부라고 말했던 엘레나의 어린 시절 지인들은 하나같이 그녀를 친절한 아이라고 기억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나치즘에 매료되어 문신을 하고 머리를 짧게 한 뒤 군복을 입기 시작한다.
2013년 자신의 이상형인 파벨과 만난 그녀는 폭력과 공포라는 것이 자신들의 쾌락을 올려준다 생각하고 어느새 범죄가 최고의 쾌락을 줄 것이라는 환상을 하고 만다.
그러던 중 엘레나는 인터넷을 통해 치타의 시장인 아나톨리가 노숙자 문제에 관해 연설했던 기사를 보게 되고 파벨과 엘레나는 자신들의 범죄에 대한 환상을 현실로 실현할 명분이 생겼다 생각하며 실행에 옮기기 위해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들은 러시아에서 주로 쓰는 sns인 VK에서 뜻을 함께할 사람을 모았고 거기에 동조한 아르투르와블라디슬라프, 막심이 합류했다.
도시를 청소하겠다며 모스크바 주변 일대에서 노숙자나 취객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러 그것을 영상으로 기록했던 그들.
처음 몇 건이 발생했을 때는 몰랐지만 동일한 범행 방식에 특정인들만 노리는 것이 밝혀지자 경찰은 연쇄 범죄인 것을 눈치채고 조사했지만 피해자들 대부분이 노숙자인 데다 생각보다 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는 그들의 꼬리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나치 이념 지지자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어 그런 이들이 모이는 sns 관련 조사도 했지만 범죄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러시아 연방 조사위원회(SKR)와 연방 보안 서비스(FSB)가 조사에 나섰고 들은 범행일 일어난 지역의 모든 휴대폰 발신을 추적하는 방법을 택했다.
여러 범행장소에서 발생한 휴대폰 발신을 비교, 공통된 번호를 분별해 용의자를 색출하는 막일을 했던 그들.
수사망이 좁혀오는 사이 파벨과 엘레나는 한 가지 실수를 저지르며 올가미를 스스로 죄였는데 그는 범행에 실패해 피해자가 도주했던 것이다.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은 지역 보안 카메라를 통해 범인이 엘레나라는 것을 확인해 바로 체포할 수 있었다.
그녀의 집에선 범행에 사용된 흉기들과 당시 촬영했던 사진, 영상들이 발견됐다고 한다.
그녀가 체포되며 The Cleaners의 일원은 모두 체포되었고 2017년 6월 21일에 배심원단은 이 사건의 피고인 5명 모두가 유죄이며 선처받을 자격이 없다 평결했다.
10월 23일 그룹의 리더인 파벨은 종신형, 블라디슬라브는 16년, 엘레나는 13년, 아루트루와 막심은 9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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