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씻은 후 물이 뚝뚝 흐르는데도 제대로 말리지 않는 사람이 많다. 손을 제대로 건조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오히려 손을 안 씻는 것보다 더 나쁠 수 있다.
씻은 손은 제대로 말리도록 하자!
세균 전파와 번식은 피부가 젖었을 때 더 잘 일어난다. 실제로 물에 젖은 손은 건조한 손보다 세균을 퍼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메이요 재단( Mayo Foundation for Medical Education and Research ) 연구팀이 12 개의 연구를 분석해 발표한 바 있다. 손을 아무리 깨끗이 씻었더라도 수도꼭지를 잠그거나, 화장실 문을 여는 등 젖은 손으로 다른 물체를 만지면 손에 세균이 전파되는데, 세균은 수분이 많은 환경에서 번식이 활발해지므로 젖은 손을 오래 유지할수록 손에 세균이 많아진다. 그 손으로 다른 물체를 만지면 또 다른 세균 전파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NHS )와 세계보건기구( WHO )에서는 손 씻기 과정을 손 씻고 제대로 말리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명시했다.
미생물학자 데이비드 웨버( David Webber ) 박사는 최근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에 따르면 오염된 표면을 거쳐 퍼진 세균의 85 %는 젖은 손 때문에 유발된다"며 "손을 제대로 건조하지 않으면 아예 씻지 않는 것보다도 덜 위생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웨버 박사는 손 건조 방법에 순위를 매겼는데, ▲건조기로 손을 구석구석 말리기 ▲건조기 아래에서 손을 비틀어 물방울 제거하기 ▲손을 여러 번 털어 물방울 제거하기 ▲종이 타올로 손 닦기 ▲변기 옆 화장지로 손 닦기 ▲바지에 손 닦기 ▲젖은 손으로 머리카락 만지기 ▲전혀 손을 말리지 않고 물을 뚝뚝 흘리는 상태로 두기 순으로 안 좋다고 했다.
씻을 땐 비누로 30 초 꼼꼼하게 씻자!
한편, 비누로 손 씻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손 씻기는 감염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의 하나이지만, 국내에서 2015 년 실시된 손 씻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30 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 국민이 41.1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손을 비누로 30 초 이상,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기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기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깍지를 끼고 문지르기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르기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다른 편 손가락을 돌려주며 문지르기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기 등 총 6단계를 지키며 손을 씻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균이 더 잘 분포하는 손톱 및과 엄지손가락을 특히 꼼꼼히 씻는 게 중요하다. 30 초를 세기 힘들다면 '생일 축하 노래'나 '곰 세 마리'를 2번 부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