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5남매중 4남매가 같이 생활하는 충남 보령의 한 가정
아버지와 어머니는 집에 딸린 조그만 카센터에서 일하고 근처에서 포도농사도 지음
첫째 A(22)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독립생활.
둘째 B(17)는 여고생
셋째 C(14)는 여중생
넷째 D(10)는 여자 초등학생
다섯째 E(8)는 남자 초등학생
2007년 5월 30일
1. 아버지와 어머니의 퇴근이 늦어지자 둘째 B가 동생 C,D,E에게 밥을 해먹이고 밤 8시55분쯤 셋째 C에게 부모님이 계시는 포도밭에 가보라고 함
2. 그렇게 셋째 C는 부모님 배웅을 하러 나갔으나 30분뒤 엄마 혼자 집에 귀가
(아버지는 퇴근 후 동네 호프집에서 음주 뒤 나중에 귀가)
3. 엇갈릴 길도 없는 한적한 시골길인데 C가 아직까지 귀가하지 않은게 이상하다싶어서 9시50분쯤 C를 찾으러 나섬
4. C의 친구들에게도 연락해보고 집 근처와 포도밭까지 둘러봤지만 찾지 못함.
5. 밤 11시쯤 보령경찰서 치안센터에 실종신고를 함
6. 며칠이 지나도 귀가하지도 않았고 연락도 없었음
7. 경찰은 단순 가출사건이 아닐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수사 전환
2007년 6월 8일
1. 오후 7시30분 둘째 B 체포
2. 동생 D와 E의 진술이 결정적
* 혜정(가명)은 여동생D(10), 상민(가명)은 남동생E(8)
[동생들의 진술 요약]
- B와 C가 싸우다가 쿵 소리가 나서 가보니 C가 천장을 보고 누워있었고 B가 그 옆에 앉아있었다고 진술
- C의 어깨를 잡고 흔들어봤는데 움직이지 않았다고 진술
- 코에 손을 대보니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
- “C가 죽었어요”라고 둘째 B가 엄마에게 말하는걸 들었고 엄마가 손으로 C를 잡고 흔들고 들어서 죽었는지 확인했다고 진술.
- 엄마는 움직임이 없는 C를 들어 자동차에 태운뒤 둘째 B 또한 엄마를 따라나섰다고 진술.
-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지난 뒤 엄마와 B가 C없이 돌아왔다고 진술.
- 엄마와 B가 C를 산에 묻은것같다고 진술
- C가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진술
3. 경찰은 B가 C를 실수로 살해한 뒤 엄마와 함께 C의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판단하고 B를 살인 용의자로 지목, 신문을 시작했고 B는 하루만에 혐의 모두 자백
*유정(가명)은 B
충남 보령 시체없는 시체 암매장사건[피의자 B의 진술]
‘5월30일 8시55분쯤 여동생 C와 사소한 말다툼 끝에 C를 밀치게 됐다.
C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벽에 찧고 의식을 잃었고 엄마는 날 위해 C를 숨겨줬다.’
4. 경찰은 여동생d와 함께 집으로 가서 간이현장검증 실시하며 D에게 당시 상황을 재연해보라고 요구했고 D는 C가 사망한 뒤 쓰러져 누워있던 모습을 재연하는 등 현장검증 협조.
2007년 6월 9일
1. 목격자인 D와 E의 증언을 바탕으로 피의자 B는 하루만에 모두 자백했으나 엄마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9일 오전9시까지 이어진 신문에도 혐의부인
2. 딸이 다 자백했다며 경찰은 엄마에게 자백과 현장검증을 요구하였고 엄마는 마지못해 인근 야산으로 따라나섰으나 현장에 찾아온 고모부와 주변 사람들의 ‘니 딸 C찾아서 넋이라도 달래줘야될것아니냐!’소리를 들으면서도 끝내 암매장지를 밝히지않고 혐의 부인
3. 핵심피의자 B의 자백은 받아냈으나 암매장지를 특정하지못해 시신을 찾지 못한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피의자의 집 주변에 잠복하며 인근 야산을 계속 수색해나감
2007년 6월 21일
실종신고를 한지 22일이 지난 6월21일 밤12시25분, 죽은 뒤 암매장됐던 셋째 C가 살아서 집으로 돌아옴
# 사건의 전말
2007년 5월30일
실종된당일 C는 언니 B에게 살해되고 암매장된게 아니라 4km떨어진곳에 살고있던 이 모씨(당시32세)에게 납치되었던 것.
1. 밤 9시경 포도밭에 부모를 마중나갔던 C를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배회하던 이 모씨(32)가 발견하고 강간하기로 마음먹고 보령읍성 내 진서루 주변 성터에 끌고 가 강간을 시도
2. ‘아직 중학생이니 제발 집에 보내달라’는 C의 애원에 이씨가 멈칫하는 사이 C가 3m아래의 성벽 밑으로 뛰어내렸으나 추격해 다시 끌고 와서 몹쓸 짓을 함
3. 범행 후 이씨는 ‘우리 집으로 가자. 니가 조용히 따라오면 내일 집으로 보내주겠지만 거부한다면 내가 지금 널 어떻게할지 나도 모르겠다. 니가 선택해라’라는 협박으로 C를 본인의 집으로 납치. (피해자의 집과 4km거리)
4. 이후 C는 이씨의 집 방 안의 장롱에 발목이 쇠사슬로 묶인채로 감금
2007년 6월 20일 ~ 6월 21일
1. 이씨는 과거 아버지를 농기구로 찔러 살해하려했다가 미수에 그쳐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
2. 이를 두고 옆집에 살던 김모씨가 평소 ‘천륜을 저버렸다’며 비난한탓에 사이가 서로 좋지 않았는데 20일 오후 2시경 김씨의 집에 찾아갔던 이씨가 말다툼끝에 김씨의 부엌에 있던 흉기로 김씨를 찔러 살해함
3. 살해한 직후 김씨의 모친이 집으로 돌아왔고 창고 안으로 도망간 모친을 쫓아가 흉기로 찔러 살해
4. 이후 김씨 집 입구 계단에서 기다리다 귀가하는 김씨의 아내도 같은 방법으로 살해
5. 3명의 시신을 사료포대와 천막으로 대충 덮은 뒤 집으로 돌아온 이씨는 몸에 묻은 피를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고 친척 집으로 달아나기 직전 장롱에 감금해뒀던 C를 22일만에 풀어줌
(이유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살인직후의 당황스러움과 혼란 + 판단력부족, 살인혐의에 더해 여중생을 납치 후 성범죄까지 저질렀다는 죄목까지 합쳐지는게 싫었을수도)
6. 그렇게 풀려난 C는 21일 새벽 12시25분 집으로 귀가
# 그렇다면 동생들은 왜 그런 진술을?
평소 B와 C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정보를 얻은 경찰이 거의 일주일 동안 D와 E의 학교, 도서관, 운동장, 놀이터 등을 따라다니면서 B와 C가 싸운적 없니? 평소엔 어땠니? 등의 질문을 반복적으로 했다고 함
경찰에 친근해지고 익숙해졌던 어린 동생 D와 E는 경찰의 질문들에 대답해줬고 원래 그 나이 또래 여중생과 여고생 자매가 투닥투닥 다투면서 지내는건 일반적인 일이고 특별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구체적인 진술을 유도하면서 반복해서 물음
“평소에 B랑 C가 자주 다퉜니?”
“그날 B가 C를 때렸니? C가 바닥에 넘어졌니?”
아이들은 나이가 어리고 피암시성이 높은탓에 반복되는 질문과 유도질문을 하게되면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본인들도 헷갈린채로 진술을 하게 된다는것. 본인이 한 거짓말을 결국엔 스스로 진짜라고 믿게되는일도 발생.
# 고등학생인 B는 왜 허위자백을?
“동생들이 다 얘기했어. 그날 네가 밀어서 C가 넘어져 죽었다고. 엄마랑 네가 C를 어디다가 묻었니?” 이런 질문을 경찰관 3명이서 몇시간동안 반복했다고 함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고 이미 결론이 있는것같았다 강압적인 수사가 무서웠고 내가 지금 여기서 인정을 하지 않으면 그런 진술을 한 동생들을 다시 추궁할것이고 괴롭힘이 있을것같아서 시키는대로 다 인정했다”
어쨌든 본인이 결국 늦은 밤에 C를 포도밭으로 보냈다는 죄책감과
살인혐의의 피의자로서 수갑을 찬 채로 고립되어있는 상황 +
아무리 아니라고 말을 해도 듣지 않고 반복해서 추궁당하는 상황 +
괜히 부인해서 미움을 사서 괘씸죄를 받지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 +
지금 여기서 자백을 하더라도 나는 죄가 없으니 사람들이 결국 알아줄거라는 생각
이 모든것들이 복합적으로 합쳐져서 허위자백을 하게 된 것.
그리고 엄마는 B가 이렇게 자백을 한 날 영문도 모르고 경찰에 끌려온채로 조사를 받으며 “딸이 다 자백했다 당신도 같이 유기했지?”, “친엄마 맞아?”, “연기 잘한다”, “그러고도 엄마냐”등의 말을 들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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