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그녀는 웃고 있었다.
환자가 발생하는 위급 상황 시 우리는 119에 전화를 하고 영국은 이런 경우 소방, 의료, 경찰을 통합한 NHS 999 CALL이라는 서비스가 존재한다.
2018년 1월 15일 새벽 0시 49분 999 call센터로 자신의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응급서비스를 요청한 여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A:응급 서비스입니다. 환자는 숨을 쉬고 있나요?숨을 쉬지 않나요?
B:네
A:알겠습니다. 환자가 어떻게 되죠?
B:음..렉시에요, 세 살...
A:의식이 없고 숨을 쉬지 않아 도움이 필요하시다는 거죠?
현장에 도착한 구급 대원을 맞이한 렉시의 어머니 루이스 포튼은 아이에게 안내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고 루이스는 전날까지 멀쩡했던 렉시가 새벽에 잠을 설치길래 가보니 숨을 쉬지 않고 있었고 결국 사망했다 주장했다.
그로부터 18일 뒤인 2월 1일 루이스의 둘째 딸 스칼렛 본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다.
사인은 렉시와 마찬가지인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곤란으로 인한 질식사.
알레르기나 특별한 호흡곤란의 징후도 보이지 않았던 아이들 두 명의 죽음은 엄마인 루이스를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검찰은 전문의로부터 렉시와 스칼렛의 목 조직에서 출혈징후를 보였고 자연사가 아니라는 소견을 듣자 루이스를 1급 살인죄로 기소한다.
4주간 이어진 법정 공방에서 루이스는 자신이 그저 두 딸아이를 잃은 어머니라며 상처 입은 자신에게 더 큰 상처를 주지 말아 달라 부탁했다.
검사는 사건 당일 주변 CCTV를 법정에서 틀어주며 그녀가 범인인 이유를 지적했다.
2월1일 루이스는 뒷좌석에 스칼렛을 태우고 외출 한 뒤 호텔로 돌아왔는데 다음날 새벽에 스칼렛이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것이라 주장했다 한다.
검시관은 스칼렛의 사망 추정 시간이 2월1일 21~22시 무렵일 가능성이 높다 말했는데 이는 루이스가 밖으로 외출했을 시기 이미 스칼렛은 사망해 있었던 것을 의미한다.
아이가 사망했는데 여유롭게 차에 기름을 넣고 물건을 사는 모습에 이를 지켜보던 많은 이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루이스의 변호인 측은 어린아이의 원인불명사망은 시간대를 정확하게 추정하기 어렵다며 항변했지만 곧이어 그녀가 렉시 장례식에서 웃고 있는 모습을 봤다는 등 여러 증언이 쏟아지자 재판은 그녀에게 더욱 불리하게 돌아간다.
게다가 검사가 증거로 제출한 루이스의 인터넷검색기록은 누가 보더라도 그녀를 수상하게 보기에 충분했다.
"코가 막힌 경우 테이프로 입을 막으면 실제로 사망할 수 있는가?
익사 후 몇 분 안에 소생시킬 수 있는가?
시체가 어깨까지 차가워지는데 (걸리는 시간)
죽을 때 일어나는 다섯가지 이상한 일.(주의사항)"
또한 렉시가 사망한 다음날 루이스가 데이팅 어플로 온 친구 신청 50건을 수락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는 게 밝혀지자 배심원단은 결국 그녀에게 유죄를 평결한다.
검사는 루이스가 자신의 성생활에 두 딸아이가 방해되어 그런 짓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루이스는 여전히 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무엇때문에 죽었는지 모르겠다 주장했지만 2019년 8월 판사는 그녀에게 최소 32년형을 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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