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사랑한다.
네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종류를 알고, 네가 하루에 몇 시간을 자야 개운함을 느끼는지 알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와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인가?
나는 네가 커피 향을 맡을 때 너를 천천히 물들이는 그 느낌을 모르고, 네가 일곱 시간을 자고 눈을 떴을 때 네 몸을 감싸는 그 느낌을 모르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가 네 귀에 가닿을 때의 그 느낌을 모른다.
일시적이고 희미한, 그러나 어쩌면 너의 가장 깊은 곳에서의 울림일 그것을 내가 모른다면 나는 너의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가.
느낌이라는 층위에서 나와 너는 대체로 타자다. 나는 그저 ‘나'라는 느낌, 너는 그냥 '너'라는 느낌. 그렇다면 사랑이랑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느낌의 세계 안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사건일 것이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명확이 표명될 수 없는 느낌들의 기적적인 교류, 그러니까 어떤 느낌 안에서 두 존재가 만나는 짧은 순간.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 너를 사로잡고 있는 느낌을 알 수 있고 그 느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느낌의 세계 안에서 우리는 만난다. 서로 사랑하는 이들만이 느낌의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 사랑은 능력이다.
I love you.
I know what kind of coffee you like to drink, how many hours you sleep a day to feel refreshed, and I know your favorite singer and his discography.
But is it love?
I don't know the feeling of slowly coloring you when you smell the coffee, I don't know the feeling of covering your body when you sleep seven hours and open your eyes, and I don't know the feeling of when the voice of your favorite singer touches your ears.
What am I in love with you if I don't know it's temporary and faint, but maybe your deepest echo?
You're generally a batter when I'm on the level of feeling. I just feel like "I" and you feel like "you". Then love and what. Perhaps it is a rare occurrence within the world of feeling. A miraculous exchange of feelings that clearly exist but cannot be expressed, so a short moment when the two beings meet in a certain feeling. Because I love you, I can see the feeling that is captivating you now and enter the world of that feeling. We meet in a world that feels like that's how we meet. Only those who love each other can form a community of feelings. Love is 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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