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암으로 잃은 경험 때문에 '환자와 그 가족에게 힘이 되었으면'하는 마음으로 사회복지사를 목표로 삼고 열심히 공부했던 대학생 히카루.
2013년 4월에 그녀는 지역 진흥과 만남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대규모 이벤트에서 타카시라는 경찰관을 만났다.
큰 키에 검도로 단련된 건장한 체격을 가진 그는 인기가 많은 남자였다.
그런 그가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자 히카루는 부담스러웠지만 몇 번을 거절해도 계속 찾아오는 그에게 호감이 생긴 그녀는 결국 교제를 시작했다.
그녀는 당시 친구에게 '처음에는 싫었지만 만나보니 나쁜 사람이 아니더라.'라며 그의 좋은 점을 곧잘 말하고는 했다고 한다.
타카시는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이라도 줄 것처럼 히카루에게 말했고 그녀는 빈말이라도 그런 그의 마음을 좋아하게 됐지만 그의 태도는 반년도 안되어 바뀌었다.
자주 그녀의 문자를 무시하고 연락도 받지 않으며 어쩌다 잡힌 데이트도 취소했던 타카시.
심지어 그가 자신의 생일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못한다고 하자 히카루는 항상 우울했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열심히 공부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 졸업 후 오사카에 있는 암 치료 병원에 취직했다.
오사카에 타카시가 살아 그녀는 그동안 시간이 맞지 않아 만나기 힘들었던 그를 자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말도 안 되는 핑계로 그녀와 만나는 것을 꺼려 했다.
그가 자신에게서 마음이 멀어졌다 생각한 히카루는 그와 헤어지려고 했지만 그때가 되면 그는 갑자기 나타나 그녀를 달래주고 했다.
그녀는 총 3번의 이별을 통보했지만 그때마다 그녀를 붙잡는 그를 매정하게 뿌리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녀는 한 지인의 sns에서 한 장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작년에 있었던 타카시의 결혼식 사진.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그녀는 며칠 뒤 타카시에게 살해당했다.
1988년 일본 오사카부 야오시에서 태어난 타카시.
어릴 때부터 검도를 배웠고 또래보다 항상 덩치가 컸던 그는 고등학교 졸업 뒤 오사카부 경의 경찰이 되었다.
근무 태도 또한 성실했고 적극적인 성격 탓에 동료들과도 잘 어울렸던 그는 평판도 좋고 인기도 많은 남자였지만 그가 여성편력이 심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13년 그는 동일본 대지진 지원으로 미야기현경에 파견되었고 거기서 히카루와 만나 연인 관계가 되었다.
말이 연인 이지 타카시에게 있어 히카루는 그저 이용해 먹기 좋은 육체적 관계였던 것이고 당시 그는 1명의 약혼녀와 5명의 애인이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2014년 8월 타카시는 약혼녀와 결혼식을 올렸다.
히카루를 비롯해 여러 명을 사귀고 있던 그는 자신의 생활이 들킬까 봐 핑계를 대며 사회자를 통해 결혼식 사진을 sns에 올리지 말아 달라 부탁했지만 하객 중 한 명이 사회자의 이야기를 못 듣고 이를 업로드해 후에 이것은 타카시의 본성을 밝히는 계기가 된다.
본인이 결혼한 상태에 정작 아무것도 모르는 애인이 이별을 고한다면 그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타이밍인데도 그는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뒤로 그는 그녀의 마음을 달래며 술집에서 후배인 랜을 소개해 주었는데 지인에게 자신을 소개해 주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히카루는 당시 기분이 들떠있었다고 한다.
랜은 타카시의 본성을 아는 몇 안 되는 이들 중 하나라 그가 결혼했다는 것을 알고도 이를 히카루에게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2015년 1월 12일에 히카루는 래 ㄴ지인의 sns에서 타카시의 결혼식 사진을 발견하고 배신감에 그의 결혼을 눈치챈 것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본 랜은 타카시에게 '슬슬 멈추지 않으면 불 뿜겠는데?'라는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받은 타카시는 '대분화야'라는 답장을 보내며 여전히 장난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상처받은 히카루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새로운 애인을 만들기 바빴던 타카시.
그의 태도에 한 번 더 실망한 그녀는 '사회적 제재를 받게 해주겠다.'라는 글을 올리며 직장동료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그에게 복수하고자 마음먹었다.
그제야 상황이 좋지 않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타카시는 1월 24일 오전 7시 45분에 그녀의 아파트에 방문해 이별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마음의 상처를 입은 그녀는 그에게 '부인이나 경찰에게 알리겠다'라고 말했고 이에 발끈 한 그는 벨트를 이용해 그녀를 교살했다.
그는 그녀의 핸드폰을 전자레인지에 넣어 부수고 자신의 물건들과 흔적을 지운 뒤 오전 9시 30분에 있는 검도 연습에 참여했다.
그녀를 욕조에 넣어 사망시간 추정에 혼선을 주려는 치밀함을 보였던 타카시.
마치 자신이 완전범죄를 저지르고 알리바이까지 만들었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는 하루도 안되어 체포되었다.
히카루는 혼자 살았고 성인이라 만약 시간이 지난 뒤 수사가 이뤄졌다면 실종부터 시작해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의 뜻대로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평소 성실했던 그녀가 출근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고 연락이 안 되자 걱정된 직장동료의 신고가 있어 수사가 빨리 진행된 것이 한몫했다.
직장동료는 그녀가 남자친구인 타카시와 문제가 있어 상담을 했다고 진술, 이를 알게 된 경찰은 자기 아파트에서 사망해 있는 히카루를 발견했고 아파트 보안 카메라를 통해 타카시가 왔다 간 것을 확인한 것이다.
그녀의 집에 들어갈 때는 후드 달린 검은 옷을 입었지만 1시간 뒤 나올 때는 갈색 점퍼를 입고 있었던 타카시.
얼굴에 쓰고 있던 마스크로는 추악함을 가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범행 당일 저녁 임의동행을 요구받고 다음 날인 25일에 구속, 살인죄로 체포되었지만 처음 그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다.
2015년 9월 15일 오사카 지방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이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했다.
검찰은 그가 흉기 특정이 어려운 가죽 벨트를 사용했고 사망 추정 시간을 늦추기 위해 욕조에 담갔던 점, 피해자의 핸드폰을 파괴해 자신과의 관계를 숨기려 했고 보안 카메라를 의식해 마스크를 쓰고 옷을 갈아입은 것에 계획적 범행을 주장.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경찰에 의한 살인인 점에서 강하게 비난받아야 한다'라며 20년의 징역을 구형했다.
그해 10월 6일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계획적 범행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범행의 악질적인 점을 지적하며 18년의 징역을 선고했다.
타카시는 항소하지 않고 형이 확정되며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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