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받던 작가의 몰락

 

2020년 개봉한 미국의 미스터리 공포 영화 From The Dark

영화에선 시골 동굴 가이드로 일하며 삶에 지루함을 느끼는 주인공이 떠나기로 결심하고 열었던 고별 파티에 수상한 과거를 가진 손님이 나타나며 주인공의 친구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뤘다.

 

내용도 매우 진부하고 평범한 저예산 독립 영화라 그리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개봉될 당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이유는 주인공 역을 맡은 원 리드 가 실제로 범죄를 저질렀던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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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인 애슬링 터커 무어 레드보다 필명인 터커 리드로 더 잘 알려진 그녀는 1989년 10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로스 캐토즈에서 태어났다.

 

작가인 부모님의 영향인지 그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에세이와 단편소설을 쓰며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

19살이 되던 해인 2009년 리드는 어머니를 설득해 동생과 함께 셋이 '앰버 하우스 3부작'이라는 소설을 공동 집필했는데 '풍부하고 이상하며 완전히 매혹적이다.'라고 극찬 받을 만큼 소설가로서 명성을 얻게 된다.

그녀의 인생에 있어 모든 것이 잘 풀리는 듯 보였지만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 재학 중 명예훼손 소송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 12월에 리드는 2년 전 자신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자친구에게 성폭행당했다며 학교에 알렸는데 학교 측에서 어떠한 징계도 내리지 않고 남자친구에 대한 어떠한 범죄 혐의도 제기되지 않자 개인 블로그에 성폭행범이라며 남자친구의 이름과 사진을 게시했다.

리드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끝내 입증되지 않아 남자친구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그녀는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녀는 피해자인 자신이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가해자는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여학생들을 돕는 일을 하며 대학을 상대로 민권 사무국에 민원을 넣었고 여성 인권을 지지하는 이들을 모아 SCAR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성폭력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페미니스트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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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가 외삼촌인 셰인을 살해한 것은 2016년 7월 26일

돈 문제로 리드의 어머니인 켈리와 잦은 마찰이 있던 셰인은 그날도 공증인을 데리고 그녀를 찾아왔다.

어머니인 로레가 돌아가신 뒤 유산 문제로 다투기보단 살아계실 때 부동산의 일부를 양도해 달라는 계약서를 건넸던 셰인.

켈리의 말에 따르면 로레는 평소 폭력적인 셰인을 두려워 해 리드와 함께 살아 그녀는 공증인만 들여보낸 뒤 그를 집 밖에서 기다리게 했다.

 

셰인이 어머니의 돈으로 마리화나를 재배하고 마약을 산다고 생각했던 켈리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하자 화가 난 셰인은 어머니를 만나야겠다며 집에 강제로 들어오려 했고 켈리의 비명에 놀란 리드가 집안으로 들어오려는 셰인에게 '여기서 나가!'라고 외치며 총을 발사했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공증인이 911에 신고했지만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셰인은 이미 사망한 뒤였다.

켈리는 리드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거라며 딸을 지지했고 2016년 7월 29일 리드는 1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되었다.

다음날 그녀는 20만 달러, 한화 약 2억 7천만 원의 보석금 내고 풀려났는데 2018년 9월에 살인죄로 격상되며 체포돼 보석 없이 구금되었다.

사건 당일 그녀가 한 발의 총알만 발사하긴 했지만 그날 아침에 사격 연습을 했던 점을 빌미로 계획적 범죄라는 검찰의 주장 때문이었다.

 

게다가 셰인이 평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고 켈리가 주장한 마약에 관한 문제는 거짓말이라는 지인들의 증언도 있었다.

셰인은 지인들에게 여동생인 켈리가 오히려 어머니의 피를 말리고 있다며 사건 당일에도 그녀를 만나기 전에 '내가 살해될지도 모른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검찰이 살인죄로 리드를 기소했던 결정적 이유는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하며 그녀가 제출했던 핸드폰 영상 때문.

밖에서 서성이던 셰인이 '무슨 문제 있어? 켈리?'라며 현관으로 다가가자 리드가 '그가 집으로 들어오려 한다. 빌어먹을. XX야!'라며 총을 쏘는 영상.

 

리드는 이에 대해 1년 전 셰인과 말다툼 중 그가 자신을 폭행해 접근금지명령을 받았는데 그가 다가와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 주장했지만 검찰은 여전히 그녀의 계획적 살인을 주장하며 기소를 취하하지 않았다.

여러 증인, 증거로 인해 살인 혐의로 기소된 리드는 2020년 1월에 헤로인을 소지한 혐의로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5월 27일 그녀는 양형 거래를 통해 1급 과실치사와 2급 살인 혐의는 취하됐고 2급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며 6년 3개월의 징역을 선고 받았다.

현재 오리건주 윌슨빌에 있는 여성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고 2024년 11월에 가석방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