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좀비를 죽이면 결혼할 수 있다는 환청때문에....

na.rin 2022. 3. 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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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16일 오전 6시

일본 고베시 효고현에 사는 남성은 그날도 어김없이 산책을 나섰다. 이른 아침 홀로 맑은 공기르 마시며 걷던 중 산책로 아래에 있는 도로에서 들려온 소리. 호기심이 생긴 남성은 도로로 내려갔다.

도로 옆면에 세워져 있는 차량 그리고 차 밖에서 운전사에게 무언가 소리치고 있던 여성.남성은 교통사고라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가고 나서야 여성이 무어라 소리치는지 명확히 들을 수 있었다.

"아들이 금속 방망이로 공격했다. 집에 부모님이 계시니 제발 도와달라." 여성은 피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에게 아들인 다케시마 가나미가 갑자기 공격해 도망쳤다고 설명했던 토모코.

그날 아침 토모코는 집에서 울리는 이상한 소리에 잠이 깼는데 그 소리는 가나미가 조부모를 공격하던 소리였다.먼저 할머니를 금속방망이로 살해한 뒤 부엌에서 가져온 흉기로 할아버지마저 살해했던 가나미는 잠에서 깬 어머니에게 다가왔다. 아들이 휘두르는 금속 방망이에 몇 대 맞기는 했지만 도망에 성공한 토모코는 그렇게 지나가는 차를 세워 도움을 요청했고 마침 산책하던 남성의 신고전화로 경찰이 출동했던 것이다.

 

그 사이 가나미는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두 여성을 공격한 뒤 달아났는데 한 명은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소란을 듣고 나왔던 이웃주민들을 보고 그가 달아났기에 그나마 두번째 피해자는 중상으로 그칠 수 있었다고 한다.

 

달아난 가나미는 그리 멀리 가지 않았다 그는 이상하게도 집 인근에 있는 신사로 향했고 그를 봤던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은 출동 15분 만에 그를 체포할 수 있었다. 가나미는 매우 조용하고 얌전했던 26살의 청년이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육상부 소속 단거리 선수였고 당시 그를 맡았던 선생님은 연습에 빠지지 않고 착해서 문제를 전혀 일으키지 않는 학생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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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시립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던 그는 중학교때와는 다르게 다른 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한다.왕따를 당했다거나 진도를 못따라간것도 아니었지만 그의 동급생들은 그가 내성적이라 다른이들과 말을 나누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그는 결국 중퇴했고 물류회사에 다니다가 전자전문학교의 컴퓨터 관련 학과로 진학했다. 조용히, 누구와도 엮이지 않고 다시 학교를 다녔던 그였지만 능력을 인정받으며 상을 받기도 학 IT계 회사에 취직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다르다며 금방 일을 그만두었다. 그 뒤로 항상 집에 틀어박혀 사회와의 접촉을 꺼려했고 가족들은 가나미를 걱정했지만 아무런 이유도 말해주지 않았다.

가나미는 세상에 존재하는 게임이나 만화가 미래를 예측하는 코드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해독하기 위해 방에 틀어막힌 것이었다고 한다.

이런 환상에 시달려서 중학교때 이후로 변했던 것이었지만 가족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차라리 이때 정신병원에 데려갔으면 그런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건 발생 나흘전인 2017년 7월12일

가나미는 주식 투자 인터넷 게시판에서 13 이라는 숫자를 보고 학창시절동급생여성을 떠올렸다. 그는 이 숫자가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라고 생각하며 이를 해석하기 위해 몰두했고 3일 뒤 환청을 듣게 된다.

" 이 세상의 인간은 너와 나뿐이고 다른 이들은 철학적 좀비야. 그들을 제거하고 신사에서 나랑 결혼하자." 여기서 말하는 철학적 좀비란 외면적으로는 보통사람처럼 행동하지만 의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인간이라는 형태로 정의된 가상의 존재이다. 그렇게 가나미는 철학적 좀비를 제거해야 동급생과 결혼할 수 있다는 환청때문에 3명을 살해하고 2명을 상처입힌 뒤 신사로 향하다 체포된것이다.

사건을 맡은 검찰은 우선 그를 살인과 살인미수등으로 기소하며 정신가정을 의뢰했다. 그의 형사 책임능력이 확인되어야 제대로 된 법의 심판을 내릴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짐나 가나미를 진찰하던 담당의사가 해외로 부임되고 코로나로 인해 미뤄지며 사건발생 4년이 지나서야 공판이 열렸다고 한다.

 

2021년 1월13일

고베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 검찰측은 가나미가 범행당시 의사 결정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었고 자신의 행위가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형사책임능력이 완전하지 않았기에 "심신모약"이라고 주장하며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가나미의 변호사는 그가 조현병으로 인한 "심신상실"상태였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2021년11월4일

선고 공판에서 재판장은 무죄를 선고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검찰측은 재판부의 판결에 중대한 오인이 있다며 2021년11월16일에 오사카 고등법원에 항소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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