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미안하지도 기쁘지도 않다
1958년 11월 28일 미국 캔자스주의 911센터로 자신의 가족들이 총격을 당해 쓰러져 있다는 남성의 전화가 걸려온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반려견과 장난을 치고 있던 신고자 로웰 리 앤드류를 발견했다.
로웰은 경찰에게 자신이 돌아왔을 당시 가족들이 사망해 있었고 누군가 침입해 범행을 저지르고 도망간 것 같다 말한다.
경찰은 아무리 생각해도 로웰이 수상했는데 어느 누가 가족을 잃고 태연하게 반려견과 놀고 있을까..그것도 웃음기 어린 표정을 지으면서..
로웰은 대학밴드에서 바순을 연주했던 동물학 전공자로 이웃 주민들은 그를 동네에서 가장 착한 사람이라 표현할 정도로 착한 인물이었다.
항상 예의 바르고 착실했던 그가 가족의 죽음 앞에서 그런 행동을 보이자 몇몇 사람들은 충격을 받아 그런것이라 생각했지만 경찰은 그렇지 않았다.
창문이 열려있어 마치 외부에서 누가 침입한 것처럼 보였지만 창문턱에는 발자국이 남아있지 않았고 창문을 제외하면 누군가 침입했던 흔적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창문에 남은 흔적이 거짓이라 판단되자 경찰은 당연히 로웰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로웰은 그날 로렌스에 있는 기숙사에 방문해 영어수업에 사용할 타자기를 가져오는 도중 영화관에 들려 영화를 보고 왔다 말했고 그는 자신이 집에 돌아왔을 당시 이미 가족들은 사망해있었고 곧바로 경찰에 연락한 것이라 주장했지만 그의 행동은 매우 의심스러웠다.
그가 말한 영어 수업에는 타자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고 혹여 필요했다 하더라도 굳이 기숙사까지 가야 할 이유도 없었다.
게다가 원래 영화를 자주 보던 것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혼자 영화를 보고 오니 가족들이 사망했다? 마치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한 듯한 행동이었다.
경찰은 로웰을 범인이라 생각해 자백을 유도했지만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이 다니던 교회목사가 설득하자 결국 인정했다.
1958년 11월 28일 그날 저녁에 로웰은 범행을 저지르고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를 만나 타자기를 가져오며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다는 알리바이를 만들었다.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캔자스강에 범행에 사용한 총을 분해해 버렸고 집에 도착 후 911센터에 신고를 했다 밝혔다.
로웰은 수사관들에게 아버지의 저축계좌에 있는 1,800달러와 가족농장을 상속받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 자백했다.
그의 주장처럼 캔자스 강에서 범행에 사용된 총을 발견할 수 있었고 곧이어 열린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게된다.
로웰의 변호사는 그가 정신병을 앓고 있다며 항소했고 캔자스주의 주지사는 그의 사면을 요청했지만 끝내 그의 유죄는 번복되지 않았다.
그 후 로웰은 취재나온 기자에게 자신의 범행에 미안하지도 기쁘지도 않다며 단지 왜 그런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했다.
1962년 11월 30일 로웰의 형이 집행되었고 그렇게 그는 캔자스주에서 마지막으로 사형된 인물 중 하나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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