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기원전 1850년경 수메르의 살인사건과 그 재판

na.rin 2022. 2. 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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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850년경 수메르 그곳에서

이발사와 정원사 그리고 직업이 알려지지 않은 세 남자가

신전관리 루이난나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 살인자들은 기록되지 않은

어떠한 이유로 루이난나의 아내인 난다다에게

그녀의 남편이 살해되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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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상하게도

난다다는 그들의 범행을 숨기고 관헌에 신고하지 않았다

비록 난-다다의 신고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인 수메르에서는

법의 손길이 구석구석에 확실히 뻗쳐 있어서

결국 그 범죄는 수도인 이신에 있던 왕

우르니누르타에게 알려졌고

왕은 그 사건을 당시의 재판소 역할을 하던

니푸르의 시민회의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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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회의에서

아홉 명의 남자들이 피의지들을 기소하였는데

그들은 세 명의 살인자들뿐만 아니라

희생자의 아내도 처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그러한 주장은 그녀가 범행사실을 안 뒤에도 침묵했기 때문에 사후종범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논리에 기반

그러자 회의에서 두 남자가 난다다를 변호했다

그들은 그 여자가 남편의

살인에 가담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벌받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지회의 참석자들은 변호인측의 의견에 동의

그들은 난다다의 남편이 그녀를 부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난다다가 침묵한 사실은 정당화 된다고 말했지

그리하여 이 사건은

실제로 살인을 저지른 세 명의 남자만 사형 당하는 것으로 종결

이 재판기록은 시카고 대학 오리엔트 연구소와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대학 박물관의 합동발굴단에 의해

1950년 발굴된 점토판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고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와 소킬드 제이콥슨이

그 점토판에 새겨진 수메르어를 연구하고 해석하였는데

그들은 그 점토판의 핵심적인 내용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지만

다만 새로운 점토판의 한 귀퉁이가 파손된 것이 아쉬웠는데

다행히도

펜실베이니아 대학 박물관의 이전 발굴단이

니푸르에서 파낸 같은 기록의 또 다른 사본의 조그만 파편으로부터

잃어버린 행들 또한 채울 수 있었다

* 그리고 새무얼 노아 크레이머는 같은 기록의 사본 두 개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두는데, 그는 이 '침묵한 아내' 사건에 대한 니푸르 회의의 판결이 오늘날의 대법원 판례와 같이 수메르 법조계에서 기억할 만한 판례였다고 평가함또한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인물이었던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는

이 사건에 대한 해석을 완료한 후 그것을 현대적인 판결과 비교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는데 그리하여 그와 소킬드 제이콥슨은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법대 학장이자 1930년에서 1945년까지 미국 대법원 판사의 일원이었던

오웬 J. 로버츠에게 이 사건에 대한 해석을 보낸 후 그의 의견을 물었다

아래는 그에 대한 로버츠의 답

"우리의 법에 따르면, 아내는 사후종범으로 유죄판결될 수 없다. 사후종범은 그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범인으로부터 물품이나 향응을 받거나, 범인을 구제, 위안 또는 도와야만 한다"

즉 기원전 1850년경의 수메르 법정의 판결에 현대의 재판관이 동의를 한 것이야

다시 한 번 느껴지는 수메르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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