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06월 14일, 이 날은 한국과 멕시코의 프랑스 월드컵 조별 경기가 열리던 날이었다.
경기는 00시 30분에 시작되어 그렇게 나쁜 시간도 아니었고, 우리나라의 대회 첫 경기였기 때문에 관심도 많이 쏠렸다(3대1로 짐).
범행은 사람들이 축구에 열중하던 이 시간대에 벌어졌다.
다음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구성한 사건의 경위
사건 전날(13일) 오후 10시경, 이 때는 주인 정 씨를 대신해 정 씨의 언니가 주점을 보고 있었다.
정 씨의 언니는 손님 한 명 없이 잠잠하던 와중에 용의자 3인조가 들어왔고, 이들을 2번방으로 안내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얼마뒤 유 씨(희생자)와 김 씨(생존자) 일행이 들어오자 정 씨의 언니는 1번방으로 안내했다(주점이 작음. 아래 사진 참조.).
정 씨의 언니는 자정 즈음에 정 씨와 교대했다. 그 때까지도 1번방과 2번방의 손님들은 여전히 주점에 있었고
2번방의 용의자 3인방은 평범한 손님처럼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알에서 만든 사바이 주점 모형, 좌상단이 피해자들의 1번방, 그 우측이 용의자들의 2번방
정 씨의 언니가 떠난 이후, 단골이었던 택시기사 박 씨가 월드컵 경기를 보기위해 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잠시뒤 주인 정 씨가 1번방에 있던 유 씨와 김 씨에게 2번방 손님들과 합석하자는 제안을 했고,
그렇게 2번방에 용의자 3인과 주인 정 씨, 유 씨, 김 씨, 총 6명이 모이게 되었다.
그러나 김 씨는 그들과 술을 주고받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내 유 씨와 함께 1번방으로 돌아왔다.
김 씨 일행이 1번방으로 돌아오고 얼마 뒤,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방을 나서던 김 씨는 카운터의 기류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주인 정 씨와 택시기사 박 씨, 그리고 용의자 3인 사이에 곱지 않은 분위기가 오고갔다.
김 씨는 애써 못본 체하며 화장실을 다녀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1번방 문이 열렸다.
용의자들이 정 씨와 박 씨를 속박하고 1번방에 밀어넣었다.
정 씨와 박 씨는 피투성이가 된 채 용의자들에게 살려달라고 빌었다.
용의자들은 방 안에 있던 김 씨와 유 씨도 케이블 타이로 포박했고, 흉기를 내밀어 금품을 갈취하기 시작했다.
이 때 유 씨가 거절하듯 저항하자 옆에 있던 김 씨는 금품을 넘겨주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김 씨는 옆구리에 칼이 박혀 머리를 처박고 늘어져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김 씨의 뒤통수 너머로 구타하는 소리, 고통에 신음하는 소리 등이 들려왔다.
김 씨는 이후 용의자 중 한 명이 다가오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빌었다.
김 씨는 '남편이 아파서 내가 버는 돈으로 겨우 먹고 살고있다.'며 호소했다.
그러자 용의자는 '우리도 회사 잘려서 같은 처지다. 이러고 싶지 않다.'는 얘길 했다고 한다.
김 씨는 그들이 나갈 때까지 죽은 척을 하고있다가 겨우 탈출했다.
*범인들은 수도를 틀어 바닥을 적시고 접시 등 기물을 깨부숴 흔적을 지우려 했다.
*일부 금품을 갈취해 달아나긴 했지만 전부 가져가진 않았다. 가져간 카드도 사용내역이 없고 장신구류를 현금화한 흔적도 찾지 못 했다.
*피해자의 머리카락을 굳이 잘랐다.
*살인 목적과 거리가 먼 상처들이 많다(엉덩이, 대퇴부 등).
*당시 과학기술로는 훼손된 현장에서 단서를 찾지 못 했다. cctv나 목격자도 없었다.
*정 씨의 언니가 01시 30분에 정 씨와 통화했고, 김 씨가 탈출해서 발견된 시각이 02시 30분이니 사건은 이 사이에 발생했다.
*김 씨의 묘사에 따르면 범행에 쓰인 흉기는 회칼과 흡사하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60227(1020회)에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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