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프랑스 파리 피해자는 2명, 남겨진 와인잔은 3잔

na.rin 2022. 4. 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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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피해자는 2명, 남겨진 와인잔은 3잔

1933년8월21일 11시50분 무렵
프랑스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잠자리에 들었던 관리인A는 복도에서 울리는 여성의 비명에 깨어났다.
A는 소리가 들려오는 윗층으로 올라갔고 문앞에 주저앉아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바이올렛을 발견했다.


무슨일이냐는 A의 물음에 숨을 헐떡이며 부모님을 부르고 있던 그녀는 '그들이 죽었다, 집안이 가스로 가득 차 있다.'라며 소리쳤다. 
문틈사이로 가스냄새가 새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미 방안은 가스로 가득 차 있을 것이 분명했다.
A는 복도로 나오는 주민들을 진정시키며 창문을열라 지시했고 곧바로 지하실로 달려가 메인 가스관을 잠갔다.
그 사이 바이올렛은 그녀를 진정시키러 온 이웃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돌아온 A는 코를 손수건을 막은 상태로 들어갔고 곧바로 부엌에 있던 가스관을 잠금 뒤 창문을 열어 환기했다.
그리고 침실에서 발견된 사망한 바이올렛의 부모님. 
잠시후 앰뷸런스가 도착했고 의료진들이 바이올렛의 부모님들을 살펴보는 사이 그녀는 이웃과 이야기하며 흐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최근 집에 잘 머무르지 않았는데 부모님이 갑자기 이런일을 벌이실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슬퍼하던 바이올렛.

바이올렛의 부모님이 사망했다 판단한 의료진이 그들을 들것에 실었을때 한 인턴이 소리쳤다.
바이올렛의 어머니 제르마인이 살아있다고
실제로 제르마인은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희미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사이 바이올렛은 사라졌다.

 

당시 거리는 아파트주민들과 구경나온 시민들로 혼잡해 아무도 바이올렛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병원으로 옮겨진 제르마인은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지만 혼수상태였다.

처음 사건을 접한 경찰은 매우 이상한 사건이라 생각했다.
중년부부는 자살할 이유도 없었는데 바이올렛은 마치 부모님들이 자살한것처럼 말했고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기관사로 상당한 봉급을 받고 있어 자금적인 문제는 전혀없었고 주변에서 겸손하고 금술좋은 부부로 알려져 더욱 이상했다.
바이올렛이 너무 당황한거라 아침에는 경찰서로 오거나 병원으로 갈것이라 생각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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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생각한 경찰은 우선 사건이 발생한 집안을 조사했다.
테이블에 놓여 있는 저녁식사와 세잔의 와인잔.
금고에서 사라진 현금. 
쓰레기통에 들어있는 도른이라는 의사의 서명이 적힌 메모.
메모에는 진과 제르마인에게 동봉한 가루를 가져가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세잔의 와인잔이 있었다는것은 사건당일 진과제르마인 말고도 다른 한명이 저녁식사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것을 말해준다. 
서랍장 내부에 있던 금고에는 어떤한 물리적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으니 비밀번호를 알고있는 누군가가 현금을 가져갔을 것이다.
도른이 남긴메모는 확인결과 며칠전 바이올렛이 부모님의 심부름으로 받아 간 수면제에 관한 내용이었다.

조사를 해 나갈수록 바이올렛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가는 사이 병원에서 도착한 소식으로 인해 맞춰진 마지막퍼즐.
제르마인이 생명을 부지했지만여전히 위독한 상태이고 이것은 대량의 수면제복용에 의한 것이라는의사의 소견이었다.

 

지방판사는 법의학 연구소에 사망한 아버지의 시신을 부검하라 지시했고 그의 몸에서도 치사량의 수면제가 검출됐다.
바이올렛이 수면제를와인에 넣었고 이를 마시고 부모님이 쓰러지자 가스를 틀어 마치 자살로 보이게 했을 것이라 의심한 경찰은 바이올렛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바이올렛이 자주 다녔던 카페를 비롯해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던 경찰은 그녀오 가깝게 지냈던 마들렌이라는 여성의 증언을 들을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바이올렛과 21일 저녁까지 함께 있었다며 그녀가 범인일 리 없다고 주장했다.
저녁 11시쯤 파티가 끝나 갈 무렵 바이올렛은 마들렌에게 부모님의 집에 갈것이라 말했고 헤어진 시간은 11시30분 무렵이었다는 마들렌의 증언.
이때까지 경찰은 바이올렛이 범인이라 추정했으나 마들렌의 말이 사실이라면 바이올렛은 부모님이 저녁식사를 할때 함께 있었다는 말이 안된다.

21일에 바이올렛과 함께 있었다고 주장한것은 마들렌 뿐아니라 12명이나 알리바이를 증언했던 것.
하지만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제르마인이 깨어나 바이올렛이 범인이라 지목하자 경찰은 그녀를 살인혐의로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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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은 문제가 많은 딸이였다.
학교에서 항상 말썽을 부렸고 나쁜 무리와 어울리며 '자신의 삶을 살 권리'를 주장하며 가출을 자주 했지만 돈이 떨어지면 항상 집으로 돌아오 부모님에게 손을 벌렸던 바이올렛.

그녀는 방탕한 생활과 애인을 부양하기 위해 부모님에게 받은 돈을 사용했지만 이를 부모님이 알자 용돈을 줄여 돈이 부족했던 상황.
돈이 필요했던 그녀가 택한것은 부모님의 유산을 상속받는것.

 

처음에는 침실커튼에 불을 내보고 독약을 와인에 타기도 했지만 불은 빨리 진화됐고 독약은 소량이라 매번 실패했다.
결국 그녀는 부모님의 서명을 위조해 대량의 수면제를 처방받았고 이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던것.

경찰은 사건 당일이 21일인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그 전날인 20일이었던 것.
즉 바이올렛은 20일에 부모님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21일에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며 알리바이를 만들었고 그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가스를 틀고 비명을 질렀던 것.

결국 수배 며칠 후 체포된 바이올렛은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했기에 그런짓을 벌였다 주장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변호사는 그녀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열정적인 의지가 가로막은 부모들을 독살하게 만들었다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녀의 사건은 파리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에 알려졌꼬 그녀를 교활한 악마라며 비난했다고 한다.

1934년10월31일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1887년 이후 프랑스에선 여성을 사형시킨일이 없었기에 그녀가 단두대에 설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자신의 딸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며 재판대에서 울며 호소했던 어머니 제르마인.
그해 12월 24일 종신형으로 감형됐고 11년뒤인 1945년8월29일에 풀려났다.
1966년11월26일 51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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