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존속살인 그리고 그 이후...

존속살인 그리고 그 이후...


사람들 중에는 변할 수 있는 사람과 변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변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체포된 후에도 범행당시의 쾌락을 잊지 못해 다시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다.

1983년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에서 태어난 야마지 유키오.
여러 직장을 옮겨 다녔던 그의 아버지는 술버릇이 나쁘기로 유명했는데 항상 술에 취하면 아내와 아들에게 화를 풀곤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야마지는 항상 어둡고  조용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결국 따돌림을 당하는 학창 시절을 보내야 했다.

'아버지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좋겠다.'
야마지가 매일 빌었던 소원.
1995년 
아버지가 간경화로 쓰러져 야마지의 소원이 이뤄졌다.
집에서 아버지가 쓰러진 모습을 본 야마지는 일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의 술주정이라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집에서 야마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야마지.
소원은 이뤄졌지만 주변환경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돈이 없어 교재비를 내지 못했고 조리 실습에 필요한 재료도 사지 못했던 야마지.
당시 그런 야마지에게 선생님은 돈을 내지 않고 실습을 했기에 먹을 자격이 없다며 그의 몫을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했다.

 

중학교에 진학했지만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반 친구들은 수학여행 갈 돈도 없다며 야마지를 괴롭혔고 결국 그는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았다.
지인의 소개로 신문 판매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야마지는 어린나이에 돈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돈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문득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힘들다고 하지만 사치도 부리지 않는데 왜 돈이 부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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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답은 어머니에게 남아있던 많은액수의 빚.
자신이 벌었던 돈의 일부를 어머니께 드렸는데도 몇 달동안 집세와 수도요금도 체납된 사실을 알게되었고 곧바로 동사무소로 가 기초생활보장을 신청했으나 인가를 받지 못했다.

자신이 일을 해봤자 얻을 수 있는 몇푼의 돈으로는 빚을 갚기 어려워보였지만 그래도 지인이 소개해준 일을 하며 착실히 돈을 모으려했던 야마지.
자신을 걱정해 집까지 찾아온 동료에게 '엄마가 빚을 지고있다.'라는 말을하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2000년7월29일
저녁에 어머니와 빚과 갑작스런 재혼이야기에 감정싸움을 벌였던 모자.
화가 난 어머니는 야마지의 핸드폰을 빼앗아 평소 그가 좋아했던A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그대로 끊어버렸다.
그런 어머니의 행동을 본 야마지가 소리를 지르자 어머니는 자신의 집에서 나가라며 되려 화를냈고 어떻게든 함께 살아가려 했던 야마지는 화를 참지못하고 옆에 있던 야구방망이를 손에쥐었다.

7월31일 오전 1시경
야마지는'모친을살해했다'라고 110번으로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체포당시 그는 아무런 저항없이 경찰관들의 지시를 따랐고 변호사 선임을 거부하며 모든것을 포기한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야마구치 가정재판소는 그의 범행이 계획적이지 않고 좋지 않은 가정환경에 일어난 범행인점을 고려해 참작의 여지가 있다며 중등소년원 송치판정을 내렸다.

당시 언론에서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미성년자가 어머니의 빚 때문에 말다툼끝에 벌인 우발적사건 이라 다루었기에 동정의목소리가 많았다.
게다가 당시 17살이라 실명은 커녕 얼굴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3년 뒤인 2003년
20살이 된 그는 사회로 나왔고 34개월의 보호관찰기간이 끝나자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수 있었다.

2005년11월17일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던 야마지는 두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만다.
오사카의 저층아파트건물에 살았던 자매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 후 살해한뒤 불을 지르고 도망쳤던 야마지.
12월5일 그는 체포되었고 범행동기를 묻는 검사에게 웃으며 다음과 같이 답했다.

재판을 진행하는 동안 야마지는 연신 웃으며 자신이 사회로 돌아간다면 다시 범행을 저지를 것이라는 예고를 하기도 했고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그에게 재판부는 당연히 사형을 선고했다.

변호인은 항소했지만 2007년5월31일 야마지는 모든 항소를 철회했고 2009년7월28일 형을 집행당하며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