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지존파 살인공장 part.2

na.rin 2021. 12. 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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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unny 입니당

저번 지존파part.1에 이어 part.2 시작합니다

2021.12.14 - [사건사고] - 지존파 살인공장 part.1

 

지존파 살인공장 part.1

1994년 9월 20일, CNN을 포함한 전 세계의 방송이 서울의 서초경찰서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 양손에 수갑을 찬 채 고개는 빳빳이 쳐들고 두 눈에 살기를 띠며 빽빽이 들어찬 카메라들

hc63422.tistory.com

 

 

두목의 투옥아지트 건설 작업이 한창이던 6월 17일,

두목 김기환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평소 눈여겨봤던 동네 선배의 조카인

중학교 1학년생을 강간했다가 경찰에 체포 이후 김기환은 유죄가 인정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뒤 광주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두목을 잃은 지존파 일당은 어찌할 줄을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김기환에게 면회 갈 때마다

지시를 받는 등 '원격 조정'에 의해 범행 준비를 계속함.

아지트의 구체적인 구조와 시설에 대해 일일히 김기환의 지시를 받아 작업을 진행한 일당은

8월 말쯤 작업이 다 끝나자 교도소에 있는 두목에게 그 소식을 전하고 범행을 지시받기에 이르렀다.

두목 김기환이 옥중에서 남긴 지시는

"고급 승용차를 탄 사람들을 나비해서 아지트로

데려온 후 고문하고, 몸값을 최대한 받아낸 다음 죽여라"

잘못 짚은 범행 대상9월 8일 새벽, 교도소에 수감된 두목을 제외한 5명의 지존파 일당은

트럭과 승용차에 나눠타고 러브 호텔이 많아

불륜을 저지르는 부유층들이 많이 다닌다고 알려진 경춘가도 양수리 부근으로 향함.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새벽 3시, 고급 승용차 한 대가 나타났고 지존파 일당이

운전하는 승용차와 트럭은 이 고급 승용차의 앞뒤를 가로막고 강제로 차를 세움.

앞지르기 시비라고 짐작한 승용차 운전사가 차에서 내렸고,

일당들은 다짜고짜 가스총을 쏘고 각목을 마구 휘둘러 남자를 쓰러뜨린 뒤 허벅지를

칼로 찔러 저항하지 못하게 만듬.

지존파 일당들은 널브러진 남자의 손과 발을 포장용 테이프로 묶고 입에도 테이프를 두른

다음 트럭 화물칸에 싣고 덮개를 덮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납치.

고급 승용차 안에는 20대 여성이 타고 있었는데, 지존파 일당 중 3명이 고급

승용차에 동승해 이 여성을 위협하면서 역시 전남 영광 아지트로 납치

아지트로 돌아온일당은 납치해 온 남자와 여자를 지하 감금 시설에

가둔 뒤 여성을 집단 강간.

저녁이 되자 지존파 일당은 두목이 지시한 대로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신분과 가족 관계등을 추궁했는데,

남자는 밤무대에서 반주하는 약사 이건중(가명, 34세)씨였고

여자는 카페 여종업원 이예나(가명,27세)씨로

몸값을 지불할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

다음날 일당은 의논을 거듭한 끝에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계속 감금해

둔 채 성폭행하기로 결정하고는 몸을 다쳐 신음하고

있는 이건중씨에게 억지로 술을 먹여 의식을 잃게 만듬

그러고는 예나 씨가 건중씨의 머리에 비닐 봉지를 씌우고 목을 조르는 살인 과정에 동참하게 만듬

다음날인 9월 10일, 사체를 건중 씨 소유의 승용차 운전석에 앉힌 채

전북 장수군의 인적이 뜸한 벼랑 위에서 18미터 아래 절벽으로

차를 밀어 떨어뜨림으로써 마치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처럼 위장

일당은 예나 씨가​ '공범 의식'​을 느껴 자신들과 함께 머물도록 하기 위해 이번에도

예나 씨를 범행 과정에 강제로 참여시켰고, 범행이 끝나자 다시 집단 강간

지존파 일당은하루 전에 미리 그 장소에 와서 차가 급제동을

하면서 길에 바퀴 자국을 남기는 '스키드 마크'까지 만들어 놓는 치밀함을 보였고,

그 결과 이 사건은 음주 운전으로 인한 단순 교통 사고로 처리되었다가

지존파 일당이 검거된 후 진상이 밝혀짐.

당시 차 안에서 발견된 건중 씨의 시체는 맨발이었고,

사고 지점이 건중 씨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장소라는 점,

건중 씨가 4일간 행방 불명 상태라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낸 상황임을 감안하면

좀 더 면밀한 수사가 필요한 단서들이 있었음

건중 씨의 사체를 유기한 지 사흘이 지난 9월 13일 저녁,

아직까지 범행의 본래 목적인 돈을 강탈하지 못해 초조해진 지존파 일당은

다시 돈이 많아 보이는 표적을 찾아 나섬

이번에는 신흥 부자가 많기로소문난 경기도 분당

몇달 전 범행 준비를 하며 막노동을 한 터라 잘 알고 있는 공사 현장 인근

마침 추석 하루 전날이라 가까운 곳에 있는 '공원 묘지'에 미리 벌초하러 온 사람들이 꽤 있었고,

그 중에 경남 울산에 위차한 (주)S기계 공업의 소진영(가명, 42세) 사장과 아내

박민지(가명, 35세) 여사도 있었음

지존파 일당은 건중 씨와 예나 씨를 납치할 때와 유사한 방법으로 소사장

부부를 납치해서는 전남 영광 아지트에 있는 지하감방에 가두었던 것

14일 새벽 1시,

지존파 일당은 소진영 사장에게

"살려 보내줄 테니 회사 총무부장에게 전화해서 현금 1억원을 가지고 오라고

지시하라"고 요구.

소사장은 시키는 대로 총무부장에게 전화해서 오후 1시, 전남 광중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돈을 건네 받기로 함

박여사는 인질로 지하 감방에 감금해둔 채 소사장과 광주 약속 장소로 가서는 소사장만 보내

돈을 받아오게 하고 자신들은 차에 앉아 감시하는 방법을 택함

부인의 생명을 담보로 잡고 있으니 허튼 수작을 하면 알아서 하라는 협박을 뒤통수에 달고

총무부장 일행을 만난 소사장은 고개를 숙인 채

"납치됐어, 따라오지마!"

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돈가방을 받아들자마자 뒤돌아서 옴

총무부장 일행은 당황한 나머지 어찌할 줄을 모르고 서 있다가 회사로 돌아온 뒤

사장 주변 사람들에게 정황을 확인한 후 저녁 6시,

관할 울산 남부 경찰서에 신고.

울산 남부경찰서는 즉시 소사장이 돈을 건네받은 지역인 광주 서부경찰서에

통보하고 공조 수사 체제에 들어갔지만 납치되었다는 사장의 말 한마디 외에는 단서도,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 수사는 막다른 골목에 부딪힘.

한편 처음으로 범행 목적인 '거액 현금 강탈'에 성공한 지존파 일당들은 소사장

부부를 살해해 증거를 없애는 것이 두목 김기환의 뜻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

다음날인 9월 15일 새벽 3시,

극심한 공포심과 풀려날지 모른다는 희망이 뒤섞인 혼란한 심정으로 잠을 못

이루던 소사장 부부는 납치범들의 지시에 따라 억지로 과음을 했고 지존파 일당은 술에 취해

의식이 혼미해진 이들에게 공기총을 쏜 다음 칼과 도끼등을 마구 휘둘러댐 지존파는 이

살인극에도 인질 예나 씨를 억지로 참여시켜 죄책감과 공범 의식을 갖도록 함

지존파 일당은 소사장 부부가 사망한 뒤에도 증거 인멸을 위해

칼과 도끼 등으로 사체를 절단한 뒤 소각로에 넣고 태워버림

사체를 태우는 사이 혹시 냄새나 연기가 마을 사람들의 의심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당에 불을 피우고

돼지고기를 구워먹는 치밀하면서도 엽기적인

장면을 연출

사전 합숙 훈련과 노동을 통한 자금 모으기, 살인 예행 연습, 아지트 구축,

배신자 처단을 통한 조직 결속력 강화, 납치한 여성의 노예화,

연쇄 살인과 납치 강도 등 계획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자 지존파 조직원들은 어린이 강간치상죄로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지존' 김기환의 지도력과 자신들의 능력에

감탄하면서 더욱 대담한 범행을 준비하기 시작

첫번째 준비는 '무기 구입'

서울 청계천과 부산 무기 밀매상 등을 통해 다이너마이트, 공기총,

가스총, 군용 대검, 전자봉, 전기충격기, 무전기 등을

구입했고, 자동 소총과 실탄 등 '진짜 총' 구입을 의뢰

두번째 준비는 공격 대상인

'진짜 부유층 명단' 확보였는데, 지존파 일당은

언론을 통해 부유층 고객이 많인 고급 백화점으로

잘 알려진 H 백화점의 주요 고객 명단을 입수

영문을 모르는 고향 선후배에게 돈을 주고 백화점

직원을 소개받은 뒤 수백만원을 주고 빼낸 정보

세번째 준비는 '조직원 보강'이었다.

식사 준비와 잡일 등을 시킬 여성 조직원이 필요하다

고 판단하여 영광읍 J 주점 종업원인 절도 전과1범의 이경숙을 지목

소사장 부부를 살해한 뒤인 9월 17일,

이경숙과 평소 친분이 있던 강동은이 주점을 찾아가 이경숙이 진 빚 1600만원을 대신

갚아주고 이경숙을 데려옴

필사의 탈출9월 15일 아침,

영화에서 본 대로 다이너마이트 설치, 투척, 폭파 등을 위한 모의 훈련을 하던 일당은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함

폭발물을 다를 줄 몰라 퇴관을 잘못 건드린 김현양이 손에 심한 화상을 입은 것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인질인 예나 씨와 둘이서만 영광 읍내 병원에 간 김현양은

예나 씨에게 현금50만원과 휴대전화를 건네주면서 가족처럼

행동하고 치료비를 지불하라고 지시하고는 진료실로 들어감

진료실 밖에 혼자 남은 예나 씨는 용기를 내어 마치 화장실에 가듯 최대한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복도를 지나 현관으로 향함

죽을 힘을 다해 걸음을 옮기며 병원문을 열고 나서자 택시가 서 있었고

예나 씨는 얼른 택시에 올라탐

"아저씨, 빨리 출발해주세요!"

행선지가 어디냐는 물음에도

'무조건 빨리'

만을 외친 예나 씨는 택시 기사도 믿지 못해 병원을 벗어나 한적한 농촌 마을에 들어서자

택시비를 지불하고 차에서 내림

근처에 보이는 '포도 농원'으로 들어간 예나 씨는 인상 좋고

친절해보이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급히 큰 도시로가야해서 그러는데, 돈은 섭섭지 않게 줄테니 믿을

만한 운전 기사를 불러달라"고 부탁

주인 아주머니가 불러 준 '무허가 택시'를 타고 전남 광주로 간 예나 씨는

다시 광주에서 택시를 대절해 서울로 올라온 뒤 역삼동의 한 모텔에 투숙해 몸을 숨김

모텔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려던 예나씨는 가까스로 생각해낸 것이 가장

믿을만하고 세상물정을 잘 아는 김정춘(가명, 31세, 남)씨의 전화번호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김정춘 씨는 모텔로 와주었고,

대강의 이야기를 들은 후 경찰서로 가자고 예나 씨를 설득

9월 16일 새벽 2시,

김정춘 씨와 이예나 씨는 서초 경찰서 형사계를 찾음

처음 예나 씨의 이야기를 들은 서초경찰서 강력반형사는 도저히 그 내용을 믿을 수 없었음

그러나 예나 씨와 함께 납치된 이건중 씨가 전북 장수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것

중소기업체 사장 부부가 납치되었다는 신고가있었던 것이 사실로 확인되자

서초경찰서 강력반은 초긴장 상태에 돌입하여 예나 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 계획을 수립

예나 씨의 진술대로라면 지금쯤 일당은 도주한 예나 씨가

경찰을 이끌고 검거하러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은신처를 옮길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

 

수사진은 전남 영광에 있는 범인들의 아지트 주변에 잠복해

상황을 살피면서 범인들이 외출하는 틈을 노리기로 함

예나 씨의 희미한 기억을 따라 영광시 일대를 뒤지던 형사대는 범인들이 신축한

외딴 건물을 발견했고, 잠복 수사에 들어감

9월 19일 아침 7시 반,

트럭 한 대가 범인들의 아지트에서 나와 마을 쪽으로 향했고,

형사대는 뒤따라나오는 차량이 있는지 살피며 트럭을 미행

1.5km 지난 시점에서 트럭을 세운 후 격렬한 격투 끝에 운전자를 체포

체포된 자는 특수 절도 등 전과 2범의 강동은(21세),

지존파 조직의 행동대원으로 가장 과격하고 잔인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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