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이유있는 친절

na.rin 2022. 8.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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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친절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데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라번 부부 역시 그러했다.
자신의 농지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던 제럴드 라번은 아내 캐롤린 라번의 간호를 위해 사람이 필요했다.


장성한 자식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일 때문에 멀리 살았고 고령인 자신이 아내를 돌보기에는 벅찼기 때문에 간병인을 필요로 했던 제럴드는 인터넷을 통해 데니스 굿윈이라는 간병인을 구할 수 있었다.
데니스가 그의 집으로 온 시점은 2010년9월 초로 이미 캐롤린의 병세는 악화되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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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린을 간호하며 제럴드까지 돌보는 데니스는 언제나 웃으며 그들을 대했고 짧은 기간에 그녀는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제법 깐깐하고 고집 있는 제럴드였지만 아내를 잘 돌보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데니스의 모습에 그는그녀에게 감사함을 느꼈을 것이다.
비록 돈을 주고 고용한 관계라도 말이다

폐암을 앓았던 캐롤린은 결국 데니스가 오고 한달만에 사망했고 제럴드는 이젠 간병인이 필요없다며 데니스에게 자신은 이제 캔자스시티에 사는 딸의 집으로 이사해서 노후를 보낼거라 말하며 작별을 고했다.
하지만 데니스는 아내를 잃은 제럴드의 마음을 위로하며 자신이 무료로 몇 주간 집에서 일하고 제럴드를 돌보겠다고 말했다.
자식들도 장례식에 참여한 뒤 돌아갓고 홀로 쓸쓸하게 남겨져 진 기분이 들던 제럴드에게 데니스의 말은 매우 고마운 이야기였을 것이다.

결국 제럴드는 그녀의 제안에 응했고 딸 메리에게 전화해 자신이 데니스와 함께 지낼거라 이사를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메리가 제럴드의 전화를 받고 처음 생각한 의문은 데니스가 누구지?였지만 평소 아버지의 고집을 알고 있던 메리는 데니스가 이웃이거나 아는 지인이라 생각하며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라 답했다.

2010년 10월 20일 제럴드는 전화로 평소 먹던 비타민을 주문했고 그것이 그의 마지막 통화였다.
제럴드가 사라지고 데니스는 그의 집을 경매에 내놨는데 자식이 아니 데니스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사실 그녀는 처음부터 제럴드의 재산을 노리고 그의 집에 간병인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돈을 좋아했던 데니스는 과거 신탁 업무를 하며 법의 허점을 발견했고 이를 이용해 다른 이들의 재산을 빼돌렸던 인물이었다.

제럴드의 집에 오기 1년 전인 2009년에 데니스는 홀로 살며 치매를 앓고 있는 로버트의 간병인으로 일했다.
당시 데니스는 로버트의 생명보험사에 연락해 자신이 로버트의 딸이라 속여 상속인을 바꾸며 44,000달러의 수표를 인계받았었고 이는 로버트가 치매를 앓았고 거동이 불편한 점을 이용해 그가 사망하기 전 그의 자필 서명과 상속자 수정내용을 팩스로 보냈기 때문에 간으했던 것이었다.
데니스에게 나이 든 남자들은 자신에게 돈을 쥐어 줄 경제적인 도구로 보였을 것이다.

당시 44살이었던 그녀는 여러 사이트에 고령에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잘 돌보며 숙식제공가능한 곳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것을 본 제럴드는 데니스에게 연락했고 그녀는 제럴드가 아내를 잃자 그의 돈을 빼앗기 위해 작업에 들어갔다.
캐롤린이 사망하기 전 데니스는 그녀를 사칭해 부부의 투자 계좌에 접근했고 자신과 제럴드의 이름으로 새로운 계좌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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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사망한 날 새로운 계좌로 4만달러가 넘는 돈을 송금했던 데니스. 
그 뒤로 3주 동안 그녀가 한 것은 제럴드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의 모든 재산을 자신에게 양도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홀로 남겨진 제럴드는 자신을 위해 주는 데니스에게 금방 마음을 빼앗겼고 자신의 자산에 대한 결정권을 그녀에게 양도했다.
그것이 데니스가 제럴드의 집을 경매에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였는데 이 당시에도 제럴드의 자식들은 전혀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사라지고 며칠동안 딸 메리는 데니스와 연락을 시도했고 겨우 연락이 닿은 그녀에게 아버지의 행방을 물었지만 그녀는 제럴드가 카르멘이라는 여성과 라스베이거스로 떠났고 이것을 가족들에게 말하는 것을 꺼려했다 밝혔다.
그리고 잠시 후 제럴드의 핸드폰을 통해 메리에게 전화가 걸려오지만 아버지의 목소리가 아니었고 자신을 카르멘이라 소개한 여성은 제럴드가 더 이상 자신을 찾는 전화가 오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때까지도 메리는 아버지가 말년에 새로운 사랑을 만나 떠났다고 생각했지만 2011년2월에 생각은 바뀌게 된다.
매년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생일에는 생일카드를 보내왔던 제럴드가 올해에는 보내지 않았던 것이다.

메리는 다시 데니스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의 행방을 물었고 데니스는 그녀에게 제럴드가 카르멘과 멕시코로 여행을 떠났다 답하는 순간 메리는 잘못되었다는것을 알게된다.
제럴드는 평소 멕시코를 혐오한다고 말할정도로 싫어했기에 그가 멕시코로 여행을 떠난다는것은 말이 안됐던것. 


메리는 곧바로 경찰에 아버지의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이 데니스에게 제럴드의 행방을 물었을 때 그녀는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했고 자신은 그의 행방을 잘 모르겠다 답했다.
하지만 메리와의 통화에서 밝혔던 내용, 카르멘이라는 여성이 사실 데니스의 지인으로 20달러를 받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 밝혀지면서 경찰은 데니스를 조사했다.
결국 데니스의 광범위한 금융사기행각이 밝혀졌고 그녀는 2012년7월12일에 해외로 도피하려다 공항에서 체포되었다.
체포 당시 데니스가 한 말은 제럴드를 찾았나요? 였다고 한다.
재판에서도 끝내 데니스는 제럴드를 죽였다는 자백은 하지 않았고 1급 살인혐의와 신탁자에 의한 부정지출, 개인재산의절도, 위조혐의로 유죄를 평결받은 데니스는 2015년 1월 30일에 가석방 가능성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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