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얼굴을 가진 여인
54,59일을 도주했던 살인자
일본혼슈중서부에 있는 후쿠이현에서 어묵가게를 운영하던 아야노(가명)는 오랜기간 도주 중인 범죄자에 관한 보도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후쿠다카즈코라는 호스티스가 동료 직원을 살해한뒤 14년11개월동안 도주중이라는 내용.
당시 일본에선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15년이었기에 앞으로 1개월 동안 잡히지 않으면 모든것이 끝나는 상황
프로그램 진행자는 중요한 증거인 카즈코의 얼굴과 목소리를 들려주며 그녀가 성형의 가능성이 높기에 목소리에 주목해달라고 부탁했다.별 생각없이 살인자의 목소리를 듣던 아야노는 깜짝놀랐다. 최근들어 가게에 자주 방문했던 레이코라느 여성의 말투, 목소리와 너무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중을 기하며 레이코가 다시 방문했을때 사용했던 물건들을 닦지말고 그대로 보존해달라고 아야노에게 부탁했다. 며칠뒤 레이코가 아야노의 가게에 방문했고 평소처럼 맥주와 어묵을 먹은 뒤 돌아갔다.
아야노는 경찰에게 레이코가 사용했더 맥주병과 컵을 건넸고 조사결과 그녀의 지문이 카즈코와 일치한다는것이 밝혀진다. 바로 다음날 레이코가 다시 가게에 들렀을때 잠봉중이던 경찰에 의해 체포된다.
그렇게 5,459일만에 끝이난 도피극. 공소시효가 끝나기까지 21일이 남은 시점이었다고 한다.
1948년1월2일 일본 에히메현 마츠야마에서 태어난 카즈코.
그녀가 1살때 부모님이 이혼하며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어머니는 집에서 매춘을 했다. 후에 어머니는 어부와 재혼했지만 섬생활에 지쳐 카즈코를 데리고 이마바라로 이주했다고 한다.
가정이 불우했다는것말고 부모의 학대나 친구들의 괴롭힘 같은 나쁜사람들이 겪는 그런 흔한 이야기는 없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사귀던 남자친구의 사고로 그녀는 어긋나게 된다. 모든것을 잃은 마냥 학교에도 나가지도 않고 방황하며 결국 고3때 퇴학을 당했다. 아무것도 이룬것없이 사회에 나온 그녀에게 꼬이는 것은 나쁜사람들뿐.
1966년
동거하던 남성과 강도질을 하다 체포되어 교도소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마츠야마교도소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마츠야마교도소사건" 은 1964~1966년까지 마츠야마 교도소에서 발생한 남성수감자가 간수를 매수해 여성수감자를 성폭행한 사건
때문에 카즈코는 다른 교도소로 이감되지만 거기서도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겁이 나 신고할수없었고 훗날 공소시효 만료로 인해 사건의 책임추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수감생활이 끝난 뒤 그녀는 마츠야마에서 자리를 잡으며 한남자와 결혼해 아들까지 낳았다.평범하게 가정을 이루며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좋았겠지만 호스티스일을하며 불륜을 저질렀다. 더 큰 문제는 호스티스인 그녀가 상대에게 오히려 푹 빠져버린것.
자신이 유복한 집안출신이라며 불륜상대에게 비싼선물을 사주는 등 돈을 아끼지 않았던 카즈코.
지명도가 가장 높아 아츠코가 많은 돈을 갖고 있을거라 생각한 카즈코는 방에서 함께 술을 마셔 방심케 한 뒤 그녀를 교살했다. 시신을 수건으로 감싼 뒤 상자에 넣어 잘 사용되지 않는 비상계단에 숨겼고 아츠코의 집에서 현금과통장2개를 훔쳤다.
훔친 돈은 한화로 약 850만원
자신이 벌인 일을 깨닫게 되자 그녀는 겁이 났고 그녀가 선택한건 사건을 은폐하는 것. 남편을 불러 자신이 정당방위로 아츠코를 살해했다며 도와달라 청했다. 자수하라 말했지만 절대 교도소에 가지못하겠다는 그녀의 애원에 결국 그는 인적이 드문 산속에 아츠코를 유기한다.
눈에 보이는 증거들이 없어지자 안도의 숨을 쉬었던 카즈코는 다시 돈에 대해 떠올렸고 아츠코의 집에서 값비싸보이는 물건들을 훔쳤다. 이미 자신의 범죄가 완전히 숨겨졌다고 믿었던 그는 물건들이 남들이 보는 앞에서 운반했고 그 수는 무려 300점이 넘었다고 한다.
며칠뒤 아츠코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그녀의 집에 있던 물건을 카즈코가 가져가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듣게 된다. 카즈코에게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집에 전화를 걸었을때 그녀는 목소리 톤을 바꿔 다른 사람인척 연기했다.
수사망이 좁혀져 오고있다는 것을 깨닫고 도주해버렸다. 남편은 중요참고인으로 연행되었고 심문중 아내를 도와 아츠코를 유기했다 자백, 경찰들으 유기현장으로 안내했다.
경찰은 카즈코의 수배전단을 전국에 배포했으나 그녀는 도쿄에서 성형수술을 받아 얼굴을 바꾼 상태였다. 카즈코는 이시카와까지 도망쳐 술집종업원으로 일했는데 접대에 능숙했기에 손님들은 그녀를 좋아했다고 한다.
교토의 이름있는 요정집의 대를 이을 딸로 부모가 정한남성과 결혼했는데 폭력이 심해 도망나왔다는 등 여러 거짓말로 동정심을 자아내기도 했던 그녀. 도주 8개월이 됐을 무렵 그녀는 유명화과자 가게의 젊은 도련님에게 접근했다.
1985년6월에느 동거를 시작했고 그녀는 도련님의 내연녀가 됐다.결혼하면 혼인신고를 해야 하기에 정체가 들통날 염려가 있던 카즈코에게는 이렇게 명망좋은 집안의 내연녀로 살아가는게 좋은선택이었다. 오랜기간의 도주생활이었지만 그녀는 잡히지 않아 안심했으나 고향에 두고 온 아들이 생각났다.
어찌 연락을 통해 아들과 만나게 된카즈코는 이대로 아들을 돌려보내기 싫었다. 4년만에 만난 아들과 헤어지기 싫다느 생각에 도련님에게 자신이 돌봐야 하는 불쌍한 조카라 소개했다.
도련님은 함께 지내게 해달라는 카즈코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2년 뒤에는 아이를 자신의 호적에 넣자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가 들통나게 될까봐 거부한 카즈코를 도련님의 집안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러던 중 온천여행을 갔던 도련님은 카즈코의 지명수배지를 봤다. 내용이 카즈코를 연상케했고 함께 간 친척 역시 이를 지적하자 도련님은 그럴 리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친척은 계속해서 수배지의 카즈코가 떠올랐고 몰래 조카, 그녀의 아들의짐을 조사했고 운전면허증을 통해 주소지가 마츠야마라는것을 확인했다.
분명 카즈코는 교토의 이름있는 요정 집의 딸이랬고 조카와 함께 살았다고 했는데 주소가 마츠야마라는것은 이상한일. 카즈코가 모두를 속인 지명수배범이라 생각한 친척은 경찰에 신고했다.
1988년2월12일 신고를 받고 방문한경찰을 외출했다 돌아오는길에 발견한 카즈코는 곧바로 도주. 남겨진 아들을 통해 카즈코가 지명수배범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성형사실을 알게된 경찰은 "7개의 얼굴을 가진 여자"라고 부르며 수배지의 사진을바꿔일본전역에 배포했다. 경찰은 체포로 연결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100만엔과 카즈코의성형을했던 병원의 경우 제보 시 400만엔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카즈코는 한 장소에서 3개월가량 머물지 않았다.
옛지인에게 연락하기 위해 다른지역에서 전화하는 등 안전을 꾀했던 그녀는 후에 이러한 전화통화가 자신의 발목을 잡을줄 몰랐을것이다. 경찰은 당시 전화통화를 녹음하고 있었고 훗날 그녀의 목소리는 TV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며 체포되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5,459일의 도피극은 끝을 맺으며 공소시효 21일을 남겨둔 채 카즈코는 후쿠이현에의 한 어묵가게 주인의 신고로 체포된다. 여담으로 포상금을 받은 어묵가게주인은 모든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1999년5월31일에 마츠야마지법은 카즈코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005년2월 작업 중 지주막출혈때문에 의식을 잃고 그 해 3월10일 57살의 나이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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