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형수의 고발 그가 먼저 날 배신했다
2005년 3월 16일
일본 출판사 신초샤의 기자인 테쯔오가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사형수의 주선으로 또 다른 사형수를 만나게 된다. 테쯔오와 단둘이 면회를 하게 된 고토 료지라는 사형수는 2명을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은 남성.
2000년 7월 30일
동료가 걸핏하면 자신을 속이는 것에 화가 나 있던 료지는 그를 다리 위로 불러내 강물 아래로 밀어 살해했다. 그로부터 3주 뒤 그는 자신과 문제가 있던 한 남성의 애인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마지막 휴대전화 기록이 료지였다는 것을 확인하며 추적했고 사이타마현의 한 호텔에서 그를 찾을 수 있었다. 젊은 시절부터 조직 폭력단의 일원이었던 그는 그렇게 막가는 인생을 살다가 결국 체포되었는데 2심에서까지 사형을 선고받고 상고 중이었기에 이번에도 기각되면 사형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테쯔오에게 중요한 고발이 있다며 면회를 요청한 것.
3건의 추가 살인과 그것을 뒤에서 조종한 남성이 따로 있다고 고발. 과거 여러 사고를 쳐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료지는 1998년 9월 출소한다. 폭력단의 조장 가지도 했던 그였지만 40살에 밖으로 나온 그에게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폭력단 재건에도 실패하며 지인의 소개로 만난 여성과 미토시의 호텔을 전전하며 살았던 료지.
돈이 떨어지고 있어 여러 일자리를 알아보던 그는 옛 친구의 주선으로 부동산 브로커인 미카미 시즈오를만나게된다. 당시 미카미는 사업을 하며 엮인 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폭력배 출신에 얼굴까지 험상궂은 료지를 환영했다.
미카미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그의 밑에서 일을 시작한 료지는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닐 정도로 괜찮은 보수를 받게 된다. 미카미는 불법적인 일을 하게 될 때면 항상 료지를 데리고 다녔다.
1999년 11월 새벽
료지는 미카미의 전화를 받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던 미카미. 료지가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상황을 설명하라고 하자 그는 돈을 빌렸던 남성과 다투던 중 자신이 넥타이로 그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그와 채무관계로 얽혀있어 경찰에 알려지면 의심을 받을 거라 생각한 미카미는 료지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
몇 주 전 료지는 미카미에게 480만엔으 빌렸는데 미카미가 그것을 없애주고 추가로 200만 엔의 보수를 준다고 하자 료지는 그를 돕기로 한다. 둘은 여러 대화를 나누다가 사업자인 A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다. A 역시 미카미가 살해한 남성에게 갚을 돈이 있었기 때문
A의 회사 소각장에 남성의 시신을 태운다면 증거도 갚아야 할 돈도 없어질 거라는 미카미의 설득에 결국 A는 동의했고 료지는 미카미와 함게 남성을 싣고 소각장으로 가 모든 증거를 불태웠다. 남성의 흔적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경찰은 단순 실종 처리하며 그들은 완전 범죄에 성공했다.
이 사건을 통해 "대처만 잘못되지 않으면 살인도 무마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얻은 미카미는 한 달 뒤 료지와 새로운 작업을 시작한다. 가족과 친인척이 없는 토지의 주인을 살해한 뒤 토지를 팔아 돈을 챙기는 것.
지인을 통해 홀로 사는 80살의 구라 나미를 알게 된 미카미는 그가 소유한 토지를 팔면 1억 엔, 한화로 약 10억 원을 받을 수 있다며 료지를 꼬드겼다. 료지 역시 사건을 은폐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 미카미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들은 그렇게 지인을 통해 구라나미를 불러낸 뒤 한적한 야산에 구덩이를 파 그를 묻어 살해했다. 그 뒤 구라나미와 닮은 사람을 고용해 보험증과 인감도장도 등록하며 땅을 판매해 돈을 나눠 가졌다.
미카미오 료지에게 사람이란 모두 돈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A의 연락이 있었던 것은 2000년 6월.
회사 소각장을 빌려줘 미카미의 살인 은폐를 도와줬던 A는 쿠리야마라는 사업자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받지 못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 이바라키현에서 커튼과 융단을 판매하고 있던 쿠리야마는 도산 직전의 상태로 그의 빚은 대략 6,000만 엔에 달했는데 그중 4,000만 엔이 A가 빌려준 돈.
미카미는 A의 회사에 다니는 쿠리야마의 사위 미츠 아키를 이용하기로 했다. 항상 돈에 허덕이는 미츠 아키에게 장인이 죽는다면 보험을 받을 수 있다고 꼬드긴 그들. 당시 당뇨를 심하게 앓고 있음에도 쿠리야마는 술으 끊지 않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기에 매일 대량의 술을 먹일 계획이었다. 게다가 쿠리야마는 항상 돈 때문에 걱정하는 가족들에게 사망보험금으로 해결하면 된다고 언질 했던 인물이었다. 얼마 뒤 미츠 아키는 A에게 계획을 실행해달라고 말했다.
2000년 7월
쿠리야마는 미카미의 사물 실로 끌려와 감금상태에서 매일 4L의 술을 억지로 마셨다. 그의 몸은 악화되었고 그 사이 미카미는 쿠리야마의 명의로 사채업자들에게 120만 엔의 돈을 추가로 빌렸다. 그의 가족 몰래 쿠리야마의 사망 보험금 수령자를 바꿔놓았던 미카미.
8월 12일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쿠리야마에게 료지는 주먹을 휘두르며 술을 계속 먹였다. "아내가 보고 싶다."라는 말에 료지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고 "술을 더 먹여줘"라는 아내의 목소리에 쿠리야마는 고개를 떨구었고 료지는 그런 쿠리야마에게 도수 96도짜리 술을 먹였고 그렇게 쿠리야마는 사망했다.
찬물에 시신을 담가 사망 추정 시간을 은폐한 뒤 마을 한적한 장소에 쓰러진 것처럼 쿠리야마를 눕혀두고 자리를 떠났던 그들. 3일 뒤 사망한 쿠리야마를 발견한 경찰은 그들의 예상대로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사망했다고 결론 내리며 수사를 종료했다.
사망보험금은 쿠리야마에게 큰돈을 빌려주었던 A가 4,000만 엔을 받았고 나머지는 미카미와 료지가 나눠갖기로 했는데 료지는 받지 못했다. 왜냐면 2건의 살인으로 도주하다 체포돼 수감 중이었기 때문
료지가 체포되기 전, 미카미는 그에게 도피자금을 준다며 만난 적이 있었다. 만약 그가 체포된다면 과거 범죄들도 발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미카미는 그에게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제시한다.
"만약 체포되었을 때 나오 엮인 범행을 말하지 않는다면 5,500만 엔의 돈과 유능한 변호사를 붙여주겠네."
료지는 거기에 추가로 자신이 친동생처럼 아끼는 동생을 돌봐달라고 말했고 미카미는 알겠다고 답하며 그들의 거래는 성사된 듯 보였다. 그리고 며칠 뒤 료지는 체포됐지만 미카미와의 약속을 지키며 앞선 사건에 대해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으나 미카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1번의 면회를 끝으로 더 이상 방문하지 않았고 돈도 겨우 13만 엔밖에 주지 않았다. 심지어 부탁했던 동생이 자살했던 소식을 듣자 료지는 분노했다. 미카미가 자신과의 약속을 깨버렸다고 생각한 그는 기자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고 기자는 "사형수에 의한 3건의 살인 고발"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경찰은 미카미와 A를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고 2007년 1월 26일 미카미는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다.
A의 경우 2006년 12월 31일에 교통사고로 사망해 수사 종결이 되었고 쿠리야마의 살해에 도움을 주었던 그의 아내와 딸, 사위까지 체포되며 사위는 15년 나머지 둘은 13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미카미는 "쿠리야마를 감금한 적 없다. 단지 맡아주었던 것이고 술도 억지로 먹인 것이 아니다."라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료지의 증언과 그가 가진 증거로 인해 2009년 1월 29일에 미카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료지는 20년의 징역을 추가로 선고받았으나 어차피 사형수라 별다른 의미는 없었을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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