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악마를 보았다. 오클라호마 걸스카우트 살인사건

악마를 보았다. 오클라호마 걸스카우트 살인사건

미국 오클라호마 메이스 카운티에 위치한 스콧 캠프.
1928년에 설립해 사람들에게 등산, 수영, 요리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과 교육활동을 제공했던 이곳은 걸스카우트 캠프장으로 자주 사용되는 장소였다.
아이들이 길을 잃을 가능성도 적었고 인근에 작은 개울이 흘러 인기도 많았던 이곳.

1977년4월 
캠프장 상담원이 오전 작업을 끝내고 점심을 먹기 위해 휴게실에 들렀을때 그녀는 어지럽혀져 있는 자신의 소지품과 비어있는 도넛상자를 발견했다. 상자안에 남겨있던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깜짝 놀란 상담원은 쪽지를 캠프의 감독관에게 보여주며 이상한 사람이 인근을 배회 중일 가능성이 높다 전했으나 감독관은 그저 좀도둑의 유치한 장난이라 치부하며 쪽지를 쓰레기통에 버렸고 일이나 하라며 그녀를 내보냈다.

당시 그녀는 뭔가 조 꺼림직했으나 한동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감독관의 말처럼 장난이라 생각하며 안심하고 있었다. 

6월12일
새로운 걸스카우트 140명의 소녀들이 입소하는 날이였다.
이번 걸스카우트여름캠프에 처음 참석한 도리스는 일이 생겨 약속했던 친구들은 참석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으나 새로운 친구를 사귈수있다는 기대감에 잠을설쳤다.

캠프에 도착한 도리스는 처음보는 미셸,로리와 함께 팀을 이뤘고 야영장 서쪽 끝에 있는 인디언 부족의 이름을 딴 키오와텐트에 배정됐다.

 

원래 4인 1조를 이뤄야 하지만 한명이 내일 합류하기로 해서 오늘은 3명이서 팀을 꾸려 걸스카우트 활동을 했던 이들. 
사실 이 날은 캠프를 하기 좋은 날은 아니였다.아침부터 하늘을 뒤덮은 구름이 먹구름이 되며 결국 저녁무렵 비를 뿌리기 시작했으니...

뇌우가 동반되며 내린 비는 그칠 기미가 안보였고 결국 강사는 그날 저녁에 있을 레크리에이션을 취소하고 아이들을 텐트로 돌려보냈다. 
텐트로 돌아와 서로 좋아하는것을 이야기하며 친해졌던 도리스와미셸, 그리고 로리.

잠들 시간이 다가오자 로리는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편지를 썼다. 
이것이 그녀가 쓴 마지막 편지가 될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6월13일새벽1시30분경
캠프상담원 중 한명인 칼라는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주차장과 이어지는 흙길 근처 어디가에서 지속적으로 들려오던 이상한 소리.
빗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분명 어디선가소리는 지속적으로 들려왔다.

칼라는 곧바로 손정등을 들고 인근을 돌아다녔지만 소리의 근원지는 결국 찾지 못했고 그저 동물의울음소리였을거라 생각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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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2시
텐트입구에서 누군가 손전등을 사용해 내부를 비추어 깨어난 소녀는 덩치가 큰 정체불명의 사람이 한동안 쳐다보다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그녀는 당시 교관이 주변을 순찰도는 중이라 생각하며 다시 잠을 잤다고 한다.
새벽3시
체로키텐트에 있던 한 소녀가 키오와텐트쪽에서 엄마를 찾는 듯한 로리의 목소리에 깨었다가 악몽을 꾸었다 생각해 다시 참을 정했다. 여전히 뇌우를 동반한 빗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악천후가 끝나고 먹구름도 사라지며 맑게 갠 아침
일찍 일어난 칼라는 새벽에 들었던 이상한 소리가 난 주변을 둘러봤고 새벽에는 보지못한 3개의 침낭을 발견했다.
"왜 침낭이 밖에 나와 있지?" 라고 생각하며 다가간 칼라의 눈에 들어온 것은 사망해 있는 도리스와미셸,로리였다.

타살과교살, 성폭행의 흔적
칼라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건은 오클라호마주는 물론 미국 전역에 알려지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름캠프 첫날 밤 걸스카우트3명이 살해된 전대미문의 사건.
오클라호마주수사국(OSBI)는 범인을 잡는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현장 근처에서 피해자를 묶을 때 사용한 검은색 테이프와 녹색비닐조각이 붙어있던 붉은색을 띤 손전등, 그리고 신발자국이 발견됐다.
손전등에 배터리를 넣는 공간에는 4월17일에 발매된 T신문사의 신문조각이 끼워져 있었다.

사건을 조사하던 중 경찰은 범인이 캠프직원의 선글라스를 훔쳐갔다는 사실도 알아냈다.경찰은 범인 정상이 아닌 즉, 정신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생각하며 용의자를 선출했고 그 중 진 리로이 소니하트도 포함되어 있었다.

1966년
두명의 임산부를 납치한 후 성폭행했다고 자백하며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진.
28개월만에 가석방된 그는 1970년에 강도질을 하다 체포됐고 가석방위반혐의로 인해 최대 308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1973년 4월 
오클라호마주 프라이어에 있는 메이스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된 그는 탈옥에 성공하며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사냥꾼이었던 그가 감옥을 탈옥한 뒤 산속깊은곳에 숨어 살고 있으릴 생각했던 경찰. 
사건 발생 3일 뒤
두명의 사냥꾼이 캠프로부터 대략5km떨어진 위치에 있는 동굴입구에서 밀가루 자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동굴안에서 발견된 여성 모델의 사진과 녹색비닐조각이 붙어있는 테이프, 신문지 두장, 비닐케이스에 담겨있는 깨진 선글라스.
신문은 범행현장에 있는 신문과 일치했고 선글라스 역시 캠프직원의 선글라스임이 확인됐다.

함께 발견된 여성모델사진이 감옥생활을 할 당시 진이 아끼던 사진임이 밝혀지자 경찰은 그가 사건범인이라 확신했다.
검찰은 증거를 토대로 진을 1급 살인으로 기소했고 진의 지인들은 그의 결백을 믿는다고 말하며 시위를 벌였다.

진이 체로키인디언이었기에 정확한 증거없이 범인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한 그들. 이런 소란이 있었지만경찰은 먼저 진을 체포하는 것에 집중했다. 헬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열추적 장비로 살펴보는 등 모든것을 동원했던 경찰

진이 체포되자 그의 지지자들은 그가 백인 기득권층으로부터 희생양이 된 것이라 말하며 기소철회를 요구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신발 자국과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자국과 손전등에서 발견된 지문이 진과 일치하지 않자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더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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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는 DNA기술이 없어 범인의 정액으로 알아볼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었다. 
여러 실험을 통해 범인이 O형이고 기형정자를 소유했으며 백인이 아니라는 정보를 알게 된 경찰.

 

진은 과거 정관수술을 받은적이 있어 이론적으론 정자르 생산할 수 없었지만 전문가는 그의 수술이 부분적으로 잘못됐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ㄱ런 상태에서 생산된 정자는 기형일 가능성 또한 있다 주장했다.

O형 , 백인이 아닌 남성, 기형정자.
당시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사람은 미국인구의 0.002%였다고 한다.
배심원단은 검사 측이 제공한 증거들이 합리적 의심을 가질만한것들 이지만 정확한 물적증거가 되지는 않는다며 무죄를 평결했으나 탈옥범이었던 진은 다시 감옥으로 들어갔다.
몇 개월 뒤 1979년6월4일 조깅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했다.

오클라호마 걸스카우트 살인사건은 현재까지도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