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테레지아와 요제프는 참으로 신기한 모자관계다.
공적으로는 날마다 서로를 디스하고 싸우면서도 사적으로는 언제 그랬냐는듯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들이었기때문
요제프가 동양의 어느나라 누구들처럼 문제있는 후계자 타입도 아니었다.
그는 나쁘지않은 학식이 있었고 모범적인 후계자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어머니에게 정사 모두 뺏긴 아버지에 대한 경멸심과 어머니에 대한 불만이 자라고있었다.
무엇보다 프리드리히 2세와 예카테리나 2세의 계몽주의에 마음을 뺏기고있었다.
보수주의자인 어머니와의 갈등의 가장 큰 씨앗이었던것이다.
프란츠 1세가 사망하고 요제프 2세가 '형식상'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자리를 이었고 마리아 테레지아와 공동 통치자로 선포됐다.
이때부터 오랜기간 모자간의 공적 갈등이 시작된다.
먼저 요제프는 자신을 황제로 올려놓고 실상 권력은 내놓지않으려는 어머니에게 불만이 생긴다.
항상 최종결정은 마리아 테레지아의 손에서 결정됐고 자신의 의견은 뒤로 제쳐지기 일쑤였다.
물론 마리아도 권력욕심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이 보기엔 아직 젊고 미숙한 요제프보단 자신이 최종결정권을 갖는게 맞다고 생각해서였다.
아들이 조금씩 최고 통치권자의 자리에 익숙해지자 마리아는 조금씩 요제프에게 일반 업무사안들을 독자적으로 결정하게한다.
하지만 모자간의 의견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충돌한다.
대외정책,개혁의 속도 및 범위,인사정책 등에게 의견대립이 안나오는 분야가 없었고
무엇보다 가치관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마리아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에 전형적인 당시 보수주의적 집권계층의 사고였고 요제프는 가톨릭에 그렇게 열중하지않은데다 당시 유럽에서 휘몰아치고있던 계몽주의에 흠뻑 빠져있었다.
둘의 의견이 유일하게 일치한건 민중들을 위해야한다는 애민주의 단 하나였다.
마리아는 믿으라는 가톨릭은 믿는둥마는둥하면서 자신이 극혐해하는 유대인,신교도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베풀려는 아들이 이해가 안갔고
요제프는 자신이 말만 황제지 어머니를 거치지않고는 무엇하나 제뜻대로 못하는 상황에 화가 났다.
모자간의 갈등은 점점 더 심화되고 둘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괴로워했다.
마리아는 아들을 "냉정하고 판단력이 부족하다." 라고 비난하고 요제프는 어머니를 "우유부단하고 궁중 소문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라고 대응했다.
마리아는 요제프가 추진하는 일을 자신이 옳지않다고 생각했을때마다 거부권을 행사했고 그때마다 둘은 심하게 충돌했다.
그리고 둘은 서로를 폐위시키겠다며 협박하기에까지 이른다.
무엇보다 마리아 테레지아를 힘들게 했던건 요제프가 자신이 제일 증오하는 프리드리히를 존경하고 닮아간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능력은 안닮았다)
요제프는 프리드리히와 독대하고도 어머니에게 독대 내용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이것때메 더더욱 둘의 사이는 벌어진다.
그리고 예카테리나 2세와 독대를 하고 돌아와서는 "금세기 최고의 여성 통치자는 어머니가 아닌 예카테리나." 라는 믿을수없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 (속으로야 그리 생각할수도있지만 대놓고 어머니를 깎아내린다는게 ㄷㄷ)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공적인 관계였고 서로 싸우면서도 사적으로 돌아와선 누구보다 서로를 끔찍히 아끼는 모자지간으로 돌아왔다.
신기한건 매일마다 공적으론 부딪혀도 사적으로 돌아와선 모자가 완전히 돌변해서 서로를 아꼈다는것
싸우고 모자로써 사랑하고 싸우고 모자로써 사랑했던 것이다 ;;;
마리아가 아플때마다 항상 요제프가 어머니의 옆에 붙어앉아있으면서 간호를 했고 마리아는 요제프를 항상 걱정했다.
어머니가 천연두에 걸릴때도 요제프는 며칠을 어머니 옆에서 떠나지않았고 가끔 어머니의 방에서 나올때도 눈물이 고여있는 경우가 많았다고한다.
이것은 마리아가 사망할때 가장 잘 드러났다.
요제프는 슬픔으로 말조차 잃었고 계속 어머니의 곁을 지키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마리아는 요제프에게 신민의 복지 및 빈자에 대한 지원에 대해 특히 신경쓸것을 부탁했고 밖에서 내리는 비를 보면서 요제프에게 "이렇게 나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여행을 해야 하는구나." 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리아는 숨도 요제프의 품에서 거두었고 요제프는 어머니가 숨을 거둔 후에도 며칠동안 어머니의 방에서 나오지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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