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니까 서운하기도 하고 작은일에도 속이 상하는 거겠지.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어디 있겠니. 내 모든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건 아니지만 전부 너를 벅차게도 마음에 담아서 생긴 일이었다. 내려놓는 법도 비우는 법도 나는 익숙지가 않아서. 너를 채우는 일에만 급급해서. 새벽 세시 ‘오늘은 정말 생각하지 말아야지’, ‘답도 없는 문제에 매달리지 말아야지’ 수백 번 다짐해도 언제나 사랑은 ‘오늘도 내일도 생각할 일’, ‘나에겐 가장 중요한 일’, ‘답이 없어서 더 답을 찾고 싶은 문제’가 된다. 터질 것 같은 사랑과 참을 수 없는 그리움, 밀려오는 후회를 둘러싼 생각 주머니들에 파묻혀 쉽게 잠이 오지 않는, 딱 그런 시간. 새벽 세시. 나만 빼고 모두 잠들어버린 것 같아 더 외롭고 쓸쓸한 ..